본문 바로가기
부산을 만나다

갈맷길로 걷다 4-2코스 감천항 ~ 몰운대

by 낙타 2022. 6. 19.

2022.5.7

갈맷길 4코스 2구간

감천항 입구 ~ 몰운대

거리 : 12.5Km

소요시간 3:35

감천항 입구의 횡단보도 건너편에 갈맷길 도보인증대가 있다. 도로가 굽어지는 곳이라서 가까이 가기 전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 흠이다. 갈맷길이나 해파랑길을 걷다 보면 각 지자체마다 갈맷길의 관리가 다르다. 기장은 매우 자세한 길 안내 표지판까지 세웠지만 대부분은 조그만 화살표만 붙여 놓았다. 사하구의 갈맷길 관리는 좋은 편이다. 안내도도 예쁘고 알아보기 쉽게 그렸고 상태도 깨끗하다. 

뭉뚱그려서 부산항이라고 부르지만 부산항은 여러 군데에 흩어진 여러 부두들의 모음이다. 원조격인 북항, 남항, 감천항, 다대포항, 그리고 진해에 걸쳐있는 부산신항까지 모두 부산항에 속한다. 각각의 부두가 특징이 있는데 사하구에 있는 감천항은 양곡·고철 등을 취급하는 전용부두가 있다. 건너편에는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과 수산물 가공단지가 있어서 수산물을 보관하는 저장시설들을 볼 수 있다. 양쪽이 확연히 다른 저장시설이다. 배 수리도 감천항에서 많이 한다.

고물상 골목을 지나면 두송반도로 접어든다. 사하구 유일의 반도 지형이라고 하는데 좁은 돌출 지형이라서 산과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다. 길은 넓게 잘 다듬어졌고 경사가 완만해서 걷기 편하다. 그늘이 많아서 시원하다는 장점도 있다. 원래는 군사용 작전도로였지만 주민들에게 개방되었다.  

부산항이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지만 자그마한 어항들도 있어서 고기잡이 배들을 구경할 수 있다. 다대포항이다. 

다대항의 모습. 주변의 고층빌딩 아파트와 냉동창고, 고기잡이 배들의 모습은 어쩐지 재미있는 조화를 이룬다. 다대항 주위에는 횟집과 해산물을 파는 시장이 있다. 다대포 부근에 놀러 오면 몰운대 입구의 식당가를 찾거나 다대항에 와서 먹으면 된다. 다대항 주변은 아직 재래시장이므로 이런 분위기 좋아한다면 가보자. 다대항 근처에서 몇 번 먹어봤는데 가격과 맛이 꽤 괜찮았던 기억이 난다.

몰운대에 도착했다. 태종대, 해운대, 몰운대가 부산의 3대이다. 이 3대는 숲과 바위 그리고 바다가 함께 어우러진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곳들이다. 몰운대는 몰운도라는 섬이었지만 지금은 육지와 이어졌다. 구름 속에 빠진 섬이라는 몰운대의 이름은 안개와 구름에 잠겨서 섬이 보이지 않는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낙동강이 바다와 만나고 태백산맥이 마침내 걸음을 멈추는 곳이 몰운대다. 또 몰운대와 다대포 주위에는 섬들이 많이 몰려 있다. 남형제도와 북형제도, 그리고 목도, 금문도, 동섬, 동호섬, 팔봉섬, 솔섬, 오리섬, 쥐섬, 모자섬, 자섬 등. 남해안의 다도해가 여기서 시작되는 셈이다. 몰운대와 다대포, 아미산 전망대는 일몰의 석양이 멋진 풍경으로 유명하다. 

몰운대는 이곳으로 들어가서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이곳으로 나온다. 몰운대에 관해서는 인터넷이 많은 자료가 있으니 중언부언은 생략.  몰운대 안내소 옆에 갈맷길인증대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