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을 마치고 막걸릿집으로 향했다. 해물파전에 막걸리를 놓고 나눈 이야기는 자녀들의 직장 생활이었다. 한참 유행하는 독감에 걸린 딸에게 고용주가 출근을 요구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다들 분개했다.술자리에서 으레 그렇듯 설명충이 등장했다. - 접니다. - 나는 고용주가 직원을 한 사람의 동등한 인간이 아니라 '고용주와 직원'이라는 라벨로만 보기 때문에 공감과 연민이 작동하지 않는 거라고 주장했다. 누가 나에게 술주정으로 그런 개똥철학을 늘어놓았다면 지루해서 막걸리를 얼굴에 뿌렸을지도 모른다. 끝까지 참고 들어준 친구에게 미안하고 고맙다.집에 돌아와 술이 조금 깨자 공감능력에 대해 공부를 시작했다. 나는 사람의 감정 중에 가장 고귀한 것이 공감과 연민이라고 생각한다. 인류의 주요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