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삶의 은유다.
오산 인터체인지
조병화
자, 그럼
하는 손을 짙은 안개가 잡는다
넌 남으로 천 리
난 동으로 사십 리
산을 넘은
저수지 마을
삭지 않는 시간, 삭은 산천을 돈다
등은, 덴막의 여인처럼
푸른 눈 긴 다리
안개 속에 초초히
떨어져 서 있고
허허들판
작별을 하면
말도 무용해진다
어느새 이곳
자, 그럼
넌 남으로 천 리
난 동으로 사십 리.
전체 시간 4:24
운동시간 3:14
운동거리 13.1km
갈맷길 1코스 1구간
임랑해수욕장 <-> 기장군청
갈맷길 1코스 1구간 시작 인증대
부산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 145-5
임랑해수욕장. 도보인증대는 화장실 앞에 있다. 스탬프는 묶여있고 QR 인증만 가능하다. 부산시 홈페이지에 미리 가입하면 편하다.
까치가 환송을 나온다. 주위를 둘러보며 간다. 빨리 가기 위한 길이 아니다. 동네 어귀로 들어서니 고양이가 지켜본다. 넌 뭐냥.
길은 바닷가로 이어진다.
이 표시를 따라간다. 길가에 핀 민들레가 사랑스럽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길은 잠시 쉬어가는 곳이기도 하다.
잠시 앉아서 아이스커피를 마신다. 슬슬 몸에서 열이 난다. 마침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계속 가기로. 차로에 연이어 있으니 비가 많이 오면 언제든 차를 탈 수 있다. 등산과는 달리 이런 점이 좋다.
날이 흐려서...
이런 길도 있다. 좋다.
오리 떼가 물 위서 쉬고 있다. 이제 봄이니까 물이 차갑지 않겠지? 오리들도 춥지 않을 것 같아서 다행이다.
빨간 종이 줄까. 파란 종이 줄까. 어릴 때 시골 화장실에 가면 귀신이 이렇게 물었다.
빨간 표지는 임랑해수욕장에서 광안리로 가는 표시이고 파란 표지는 역방향이다.
일광해수욕장에서 도보인증대를 찾아 중간 인증을 한다.
갈맷길 1코스 1구간 중간 인증대
부산 기장군 일광면 삼성리 115-28
일광해수욕장을 지나면 갈맷길은 아쉽게도 바닷가가 아닌 시내 구간이다.
봄. 연한 새 잎이 비를 마시며 돋아나고 있다. 기장군청 가는 길은 아직 벚꽃이 피어 있다. 비를 맞으며 벚꽃이 떨어진다. 잎이 난 가지도 있다.
벚꽃 피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오늘의 종점인 기장군청.
길은 계속 이어진다.
우리 삶이 그러하듯이.
갈맷길 1코스 1구간 종점 인증대
부산 기장군 기장읍 청강리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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