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남해의 흔들리는 마음with gemini“성진 씨는 참 속이 깊어. 요즘 세상에 이런 남자가 어딨어.”부산 송정의 한 한적한 실내포차, 눅눅한 바닷바람을 뚫고 풍겨오는 기름진 전 냄새 사이로 반찬가게 주인 정경패가 붉어진 얼굴로 속삭였다.올해로 쉰다섯이 된 오성진은 개인 사업이랍시고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하는 처지였지만, 가슴속 깊은 곳에는 여전히 폼 나게 살고 싶다는 대장부의 헛바람이 가득했다. 자식들은 다 커서 제 살길 찾아 떠났고, 아내와는 서류만 유지한 채 각방을 쓴 지 오래였다. 외로움과 공허함이 침전물처럼 쌓여가던 쉰다섯의 여름, 성진은 우연한 계기로 만난 동네 여인들의 팍팍한 삶에 참견하기 시작하며 기묘한 꿈같은 나날 속으로 빠져들었다.제2장: 여덟 갈래의 살 내음과 애환성진이 베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