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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인간 -그의 길 위에 서 있는 사람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기분, 그것은 이역의 낯선 마을에서 아침에 홀로 깨어날 때다." - 20세기 초, 영국의 탐험가 프레야 스타크동양과 서양은 많은 부분에서 다르지만 세계관의 설정에서부터 차이가 있다. 서양에서는 이 세상을 연극 무대로 비유한다. 셰익스피어는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이 세상은 연극 무대, 세상 모든 남녀는 단지 배우일 뿐. 무대에 등장하고 그리고 퇴장하지요." [당신 뜻대로] 2막 7장에서 "인생은 걸어 다니는 그림자, 가련한 배우다." - [맥베스] 제5막 제5장에서세상이 무대이며 인생은 잠깐 등장하는 배우라는 생각은 셰익스피어의 창작은 아니다. 원전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기원전 460년 경에 태어나서 380년 경에 사망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데모크리토스는 이렇게..

2024.12.24

세이노의 가르침 - 성공해야 하는 이유

내 기억에 세이노는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비판하면서 등장했다. 자신이 서문에서 말하듯이 부자인척 블러핑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기요사키의 저서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는 1997년 출간되어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이 책은 자신의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에게는 '가난한 아빠'라고 표현하는 진짜 아버지와 '부자 아빠'로 표현되는 친구 아버지, 이렇게 두 명의 아버지가 있었다. '부자 아빠'를 통해 '부자가 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자신이 부자가 된 방법과 투자법을 설명한다. 세이노는 기요사키의 투자방법이 엉터리라고 비판했다. 정말로 자신이 사업적으로 성공해서 책을 쓴 것이 아니라 책을 팔아 돈을 벌기 위해 과장하거나 꾸몄다고 주장했다. ..

2024.10.15

인생 책의 셀프 이미지

한 30년 쯤 전인가. 어느 절에서 조그마한 불상을 많이 보았다. 비슷비슷하게 생긴 조그만 불상들이었다. 누가 설명하기를 그 수많은 불상 중에 자기하고 눈이 마주치는 불상이 자신의 모습이란다. 어린 마음에 신기했다. 정말 그런가? 왜 그럴까? 궁금했다. 심리학에서는 셀프 이미지(self-image)라고 있다. '자아상(自我像)'이라고 하는데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뜻한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정의를 내려도 타인이 보는 나의 모습은 다를수 있다. 자아상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일과 사랑, 인간관계 등 인생에 큰 영향을 준다. 셀프 이미지는 그 사람의 앞으로 사회적 지위와 연봉, 내가 주변에 어떤 존재로 각인되는지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셀프 이미지는 이렇게 자신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

2023.08.01

뉴스의 시대 - 를 슬기롭게 사는 법

현대는 정말 놀라운 시대다. 우선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의 수가 지금까지 죽은 사람들보다 많다. 또한 유례없는 분량의 자원을 소모한다. 또 엄청난 양의 무언가를 만들고 쓰레기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그중에는 정보, 지식도 있다. 오늘날 세계가 만들어내는 정보량은 얼마나 될까. 다른 매체의 정보를 제외하고 디지털 정보만 따져보자. IBM에 따르면 인류는 2020년에 하루에 약 25억 기가바이트의 디지털 정보를 만들었다. 2020년 8월 11일 영국 포츠머스 대학의 물리학과 멜빈 봅슨(Melvin Vopson) 교수의 발표에 의하면 오늘날 존재하는 전 세계 데이터 양의 90%가 지난 10년 동안에 만들어졌으며 매년 수십% 씩 증가하는 중이다. 유튜브에 하루 동안 올라오는 비디오는 평생 동안 보아도 다 못 본다..

2022.11.13

네가 있어 나는 멈출 수가 없다 - 메시와 호날두. 재능과 열정

미리 고백하는데 나는 축알못이다. 월드컵 중계도 안 본다. 메시와 호날두에 대해서, 두 사람의 기록 경쟁이나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 관계도 모른다. 이 책에서 메시와 호날두가 어떤 경기에서 무슨 기록을 남겼는지 서술하는 부분은 건성으로 페이지만 넘겼다. 그래서 이 책은 읽는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메시와 호날두는 어떻게 성공을 이루었을까 하는 궁금증이다. 그들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메시는 어릴 때부터 축구 천재였다. 메시가 9살 때부터 11살 때까지 지도했던 에르네스토 베치오는 이렇게 말했다. "가르쳐줄 것이 아무것도 없었죠. 타고난 재능이었습니다. 누구도 그에게 뭔가를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펠레나 마라도나에게 누가 뭘 가르칠 ..

2022.07.05

어둠의 왼손 - SF로 실험한 페미니즘

빛은 어둠의 왼손 그리고 어둠은 빛의 오른손 둘은 하나, 삶과 죽음은 함께 있다. 케메르를 맹세한 연인처럼, 마주 잡은 두 손처럼, 목적과 과정처럼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지 소설 [어스시 시리즈]의 작가이자 그랜드 마스터 어슐러 K. 르 귄의 대표작이며 SF페미니즘의 고전이라는 [어둠의 왼손]이다. SF 소설의 의미는 무엇일까? 나는 지금까지 SF소설이 사고 실험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을, 인류를 여기저기에 이렇게 저렇게 꾸며진 곳에 데려다 놓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보기. 르귄은 '외삽'이라고 부른다. 주어진 자료가 한정되어 있어서 그 이상의 한계를 예측하는 방법이다. 르귄은 SF소설이 단순한 사고 실험 혹은 외삽이 아니라고 말한다. "슈뢰딩거를 비롯한 다른 과학자들이..

2021.12.27

씽크 어게인 모르는 것을 아는 힘 - 애덤 그랜트

자신이 아직 알지 못하는 바가 있음을 아는 것, 이것이 가장 현명하다. 알지 못하면서 아는 체하는 것은 병이다. 병을 병으로 알아야 병이 되지 않는다. 현명한 사람은 병이 없다. 그것은 자기의 병을 병으로 알기 때문이다. - 노자 저녁을 먹으며 고2 딸이 말했다. "아빠. 나는 뭐하지?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하고 싶은 것도 없는데" 당황했다. 잠시 생각하고 대답했다. "괜찮아. 아직 결정하지 않아도 돼. 하고 싶은 것이 생길지도 모르고 또 살아가다 보면 하고 싶은 것이 변하기도 하는 거야. 세상을 둘러보면서 자신이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보면 돼." 대답은 했지만 은근히 걱정스러웠다. 무책임한 말이 아닐까. 젊을 때 아르바이트 과외를 했다. 그때 만난 학생은 중학생이었는데 자신의 꿈이 ..

2021.12.23

서부해안 연대기 - 어슐러 K 르 귄의 성장소설

세계 3대 판타지 소설로는 J. R. R. 톨킨의 '반지의 제왕', C. 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 어슐러 K. 르 귄의 '어스시 시리즈'를 꼽는다. SF계에서는 3대 작가라는 명칭도 있는데 아이작 아시모프와 아서 C. 클라크, 로버트 하인라인을 가리킨다. 그러나 3대 판타지 작가나 3대 SF작가를 모두 합해도 수입면에서는 '해리포터'의 J. K. 롤링에 모자랄 것이다. 글테크로 성공을 거둔 최고봉이 '해리포터'다. 작가 J. K 롤링은 해리포터 시리즈로 하루에 10억 원을 벌었다고 하고 영국 여왕보다 재산이 많아진 지 한참이다. 어슐러 K. 르 귄은 판타지 소설뿐 아니라 SF 소설 작가로도 명성을 떨쳤다. 어슐러 K. 르 귄의 판타지 소설은 주로 '어스시 시리즈'에 속한다. SF 소설들은 '헤인..

2021.11.17

라 스칼라의 아이다 - 부산문화회관 시네 오페라 초이스

부산문화회관 BSCC 시네 오페라 초이스(Cine Opera Choice) 2021. 9. 4 코로나 때문에 많은 것이 바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연도 온라인으로 한다. 아이돌 그룹은 가상 공간에서 공연을 한다더라. 부산문화회관에서도 비대면 온라인 기반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그러니까 무대에서는 영상을 틀어주고 관객들은 모여서 본다. 뭐지? 비대면 온라인 맞나? 물론 거리두기 등은 철저히 지킨다. 출연진의 코로나 감염으로 공연이 취소된 경우가 몇 번 있어서 이해는 된다. 부산 오페라하우스 개관에 맞추어 - 언제 완성될지 모르겠다. - 세계 각국의 유명 오페라극장과 페스티벌의 작품을 작곡가별로 선정했다. 라는 타이틀로 2021년 베르디, 2022년 푸치니, 2023년 모차르트. 이렇게 장기 상영할..

2021.10.27

아트 인문학 -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

그럼 비밀을 가르쳐 줄게. 아주 간단한 거야. 오직 마음으로 보아야 제대로 볼 수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 어린 왕자 패러다임은 본래 과학 용어다. 관점, 시각, 세계관 등을 뜻힌다. 코페르니쿠스에 의해 지동설이 천동설로 대체되는 과정을 떠올리면 된다. 대변혁의 순간, 패러다임은 전환이 일어난 것이다. 미술에도 패러다임의 전환이 있었다. 전혀 새로운 그림이 등장하면서 미술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비가역적으로 바뀌는 순간들. "미술의 패러다임을 가장 근본적으로 바꾼 예술가는 누구인가?" [아트 인문학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 미술의 대변혁의 순간을 10개의 장면, 10명의 예술가로 보여준다. 나는 10개의 장면을 다시 4개의 흐름으로, 4개의 단어로 간추려 보았다. 어떻게, 보이..

2021.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