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에서 시작된 질문마르셀 뒤샹은 1917년, 공장에서 만든 평범한 변기에 이라는 제목을 붙여 미술 전람회에 출품했습니다. 당시에는 당연히 큰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전시를 거부당해 전시장에 놓이지도 못했지요. 하지만 지금 이 작품은 현대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습니다. 예술의 정의를 송두리째 바꾸었거든요.오늘날 예술이 한 땀 한 땀 정성껏 깎고 다듬는 '가내수공업'의 틀을 벗어던진 건 바로 이 변기 덕분입니다. 장인의 손길을 강조하는 이탈리아 명품 가방이 예술품이 아닌 최고급 공산품으로 분류되는 이유이기도 하죠.음악에서도 이런 파격적인 시도가 있었습니다. 바로 존 케이지의 입니다. 연주자가 무대에서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는 이 곡의 파격적인 점은, 어떤 악기로도 연주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