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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만나다

갈맷길로 걷다 8-1 상현마을 ~ 회동수원지 둘레길 ~ 석대교

by 낙타 2023. 4. 27.

구간: 갈맷길 8-1코스

날짜: 2023/4/15

코스: 선동 상현마을에서 출발, 회동수원지둘레길 따라 행진, 땅뫼산 황토숲길 돌고 동천교로 도착!

거리: 10.7km란 말이야!

소요시간: 어때 대략 4시간? 멋지지 않아? 

재미: 별 다섯! 세상에서 가장 멋진 길이라니까! 

편의: 걱정 마 화장실은 잘 있어

난이도: 걱정 덜어, 쉽고 편해

주의사항: 별다른 건 없어

 

시작지점, 중간점, 종착지점 인증대가 있고, 멋진 풍경을 따라 걷는 길이야. 관광명소부터 가족과 연인들이 즐기기에 좋은 곳들까지 모두 있는 끝장 길이랄까? 비록 휴대폰을 잃어버리는 순간이 있긴 했지만, 결국 되찾아서 우리의 유쾌한 이야기는 생생하게 다시 살아났어! 참고로 꽤 많은 불로소문을 얻었던 길 중 하나랍니다! 그럼, 이제 준비된 마음을 가슴에 담고 '갈맷길 8-1코스'를 즐겨 보자구

 

시작인증대 : 선동 상현마을 입구 버스정류장.
중간인증대 : 오륜동 땅뫼산 황토숲길 쉼터정자 앞
종점인증대 : 석대동 동천교 (석대다리) 아래. 지하철 금사역(더 가깝다)이나 반여농산물시장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고 버스는 금사역 정류소, 반여농산물시장 정류소, 석대다리 정류소가 있다.

 

코스의 영상은 여기에. 

선동 상현마을 입구 버스정류장. 구서역이나 범어사역, 남산역에서 마을버스를 타면 된다.

선동 상현마을 입구 도보 인증대가 있는 곳.

회동호 둘레길 입구

인증대 바로 옆에서 회동호 둘레길이 시작된다. 

 

선동은 선돌이 있어서 한자음으로 표기한 것이다. 오륜대에 신선이 머물며 노닐었다는 데서 신선이 사는 마을이라는 뜻도 있다. 신선대에 이어 다시 신선의 자취를 만난다.

회동호 둘레길

회동수원지 둘레길은 갈맷길 코스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멋진 길이다. 20009년 부산 갈맷길 축제 길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았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편하면서도 주변 경관이 뛰어나고 길 자체도 지루하지 않게 적당히 오르락내리락 구부러진다. 갈맷길에 관심이 없더라도 한 번쯤 나들이 삼아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가볼 만한 길이다. 상현마을은 향어회, 오리, 백숙으로도 유명한 동네이니 산책 후에 식사와 한 잔 곁들이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회동호 너머 아홉산 자락

옛날에는 철마에 사는 사람들이 동래온천장 입구에 있던 동래장터를 이용했다.  회동수원지가 생기고부터는 매어놓은 줄을 따라 강을 건너는 줄배를 이용했다. 건너편 아홉산  뒤의 개좌고개는 불이 났을 때 잠든 주인을 구하고 죽은 개를 묻었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개가 불에서 몸에 물을 적셔 주인을 구한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많이 들은 것 같다. 

마을이 나온다.

 

오륜동에 들어서면 부엉산을 만난다. 갈맷길은 부엉산을 오르지 않고 뒤로 돌아서 지나간다. 마을을 지나가기 때문에 재미없다고 느낀다면 부엉산을 오르는 코스도 괜찮다. 오륜대전망대가 있다. 부엉산이 그다지 높은 산은 아니지만 오르내리는 길은 경사가 꽤 심하다. 

마을을 지나면 땅뫼산 황토숲길까지 도로를 걷는다. 이 코스의 도로는 보도가 잘 만들어져 있어 편하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조경도 잘 되어 있어 계절에 따른 즐거움도 있다. 이날은 비가 약간씩 내리는 봄날이라 더욱 운치가 있다. 

두꺼비가 사는 곳

중간에 두꺼비가 사는 곳이라는 안내표지가 있다. 4월 중순이었지만 두꺼비는 안 보인다. 

땅뫼산 황토숲길 가는 길

땅뫼산 황토숲길 가는 길이다. 

땅뫼산 황토숲길 입구

땅뫼산 황토숲길의 입구다

땅뫼산 황토숲길

땅뫼산 황토숲길을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꽤 있다.

땅뫼산 황토숲길

 

갈맷길 중간 도보인증대

오륜동 땅뫼산 황토숲길 쉼터정자 앞에 갈맷길 중간 도보인증대가 있다.

회동호 풍경
꽃보듯 너를 본다
가장 빛나는 순간
회동호 풍경

마을과 가까운 곳이다.

회동호 풍경
회동호 풍경
회동호 풍경

회동수원지는 일제강점기인 1940 ~ 1942에 1차 준공하였고 1946년에 2차 공사가 완공되었다. 회동수원지가 건설되기 전에 오륜동과 선동은 논밭과 산기슭에 마을이 있었다. 댐건설로 주변 5개 마을 중 4개 마을이 수몰되었다. 농민들은 논밭과 집이 수몰되어 생계를 이어갈 수 없게 되었지만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 울분을 참지 못하고 삽과 곡괭이를 들고 일제에 항거하였으나 일제는 경찰력을 동원하여 농민들을 탄압하여 공사를 진행하였다. 1942년에 1차 준공식에서 경상남도지사 오오노 대야가 축사를 하고 가위로 준공 테이프를 끊을 때 농민들은 "그 가위는 우리 농민들의 창자를 자르는 가위요 수원지 물은 우리 농민들의 피눈물이다"라고 울부짖었다. 평화로워 보이는 회동수원지의 풍경에도 일제강점기 농민들의 고통이 깃들어 있다. 그 이후  1966년에 다시 공사를 거쳐 현재의 댐이 만들어졌다.  

명장정수사업소

회동동 둘레길을 지나면 명장정수사업소가 나온다. 화장실과 정자가 있어서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이 즐겨 쉬어 가는 곳이다.

 

문제가 생겼다. 휴대폰을 잃어버렸다. 사진을 찍고 주머니에 넣다가 흘린 모양이다. 다시 사진을 찍은 곳까지 되돌아갔지만 휴대폰을 찾을 수가 없다. 지나가는 분들에게 부탁하여 전화기를 빌려서 내 전화번호로 전화를 몇 번을 하고, 가족에게 알려서 내 전화에 수시로 전화를 하도록 했다. 그래도 길을 걷는 내내 아무런 연락도 받지 않아서 포기하고 있었다. 갈맷길 8-1구간을 지나서 수영강 하류 민락교에 있는 갈맷길 8-2구간 종점 도보인증대까지 갈 동안에도 연락을 받지 않았다. 그런데 집에 가보니 상현마을까지 가서 휴대폰을 찾아왔다고 한다.

 

휴대폰을 찾아서 돌려주신 분. 감사합니다. 그런데 좀 일찍 연락을 받아주었으면 훨씬 수월하게 휴대폰을 찾고 애를 태우지 않았을 텐데요. ㅎㅎㅎ.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난 휴대폰을 잃어버린 적이 몇 번 있는데 모두 되찾을 수 있었다. 좋은 사람들이 많은 좋은 세상이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명장정수사업소에서부터는 사진이 없다. 계속해서 수영강을 따라가는 구간이라 특별한 사진이 없는 구간이기도 하다. 

수영강을 따라

 

수영강을 따라서 걷는다. 산책, 달리고,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다. 가족끼리 혹은 연인과 데이트하는 사람들이 많다. 부러우면 지는거니 눈 돌리지 말고 빨리 지나가자.  

갈맷길 도보인증대

서동역과 반여농산물시장역의 중간쯤을 지나고 있는 수영강 동천교 아래에 갈맷길 도보인증대가 있다. 8-1코스가 끝나고 민락교까지 이어지는 8-2코스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동천교 갈맷길 도보인증대

동천교 위에서 갈맷길 도보인증대를 촬영한 사진.  서동 쪽에서 반여동쪽을 보는 사진이다. 옛 지명인 석대라는 이름도 아직 많이 사용하는 듯하다. 석대다리라면 다 알아듣고 가게 이름도 석대나 석대다리라고 많이 쓴다. 건너편 동천교 아래에 도보인증대가 보인다. 사진의 중앙 부분에 있는 녹색의 조그만 기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