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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만나다

갈맷길로 걷다 7-2 금정산성 범어사 노포동 상현마을

by 낙타 2023. 4. 17.

 

구간 : 부산 갈맷길 7-2
날짜 : 2022/12/31
코스 : 금정산성 동문 ~ 원효봉 ~ 금정산성 북문 ~ 범어사 ~ 노포역 ~ 스포원파크 입구 ~ 상현마을
거리 : 약 14km
소요시간 : 약 6:40

재미 : 노포역 전후로 도로를 걷는 구간을 제외하면 재미있는 구간이다.
편의 : 화장실이 그다지 많지 않다. 북문, 범어사, 노포역 구내. 
난이도 : 동문에서 원효봉까지는 약간의 오르막길, 원효봉에서 범어사까지는 내리막길이 길다. 노포역에서 상현마을까지는 평지.
주의사항 : 오르막길에 비해 - 동문까지 버스로 올라가니까 - 내리막길이 길다. 무릎 건강을 위해 스틱이 있으면 좋다. 

시작인증대 : 금정산성 동문
중간인증대 : 범어사 입구 버스정류장
종점인증대 : 상현마을 버스정류장

금정산성 동문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조금만 올라가면 동문이 보인다. 동문의 앞과 뒤는 경치가 아름답다. 나들이 코스로 사진 찍으러 가도 좋을 듯. 오른쪽 깃발 아래에 도보인증대가 있다. 
갈맷길 코스를 걸으며 동문에는 세 번째 왔다. 6-4코스의 종점, 7-1코스의 종점, 7-2코스의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코스는 약간의 오르막 내리막이 있지만 대부분은 걷기 쉽다. 제4 망루 앞. 멀리 고당봉이 보인다.

제4망루가 있는 산등성이에서 김해방향을 바라본 풍경. 낙동강이 보인다. 

김유신 솔바위?

김유신 솔바위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 원효봉. 김유신은 삼국통일의 큰 뜻을 품고 금정산 고당봉에서 오랫동안 수련했다. 어느 날은 원효봉 부근에서 낭도들을 데리고 훈련했다. 이곳에서 동남쪽으로 뻗은 산등성이에는 높은 너럭바위가 있는데 김유신은 이 바위 위에서 부동자세로 몇 십 시간 서 있는 훈련을 하다가 선 채로 소변을 쌌다. 그것을 본 한 낭도가 그 자리에 소나무 한그루를 심었다. 이 소나무가 천 년의 세월을 이기고 지금도 너럭바위의 틈서리에 땅딸보 소나무로 남아있다고. 믿거나 말거나. 너럭바위에 소나무가 정말 있는지 찾아가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발걸음을 돌렸다. 다음에는 꼭 찾아보리라. 근처의 다른 안내판에는 그 소나무가 정확히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적혀 있으니 사실 여부는 의심스럽다. 

원효봉에서 회동수원지

제4망루와 원효봉에서는 남산동과 회동수원지가 보이고 멀리 해운대의 센텀시티까지도 볼 수 있다. 

원효봉 정상석

금정산은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금정산, 산성고개, 만덕고개, 백양산, 구덕산을 거쳐 몰운대까지 이어지는 낙동정맥에 속하는 산이다. 평소에도 등산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 명소이다. 

금정산성 북문

금정산성 북문에 도착했다. 동문과 서문에 비해서 주위 풍광도 그렇고 문도 좀 멋이 없다. 금정산성을 복구하면서 시민투표로 성문 이름을 새로 정했는데 동서남북으로 부르던 습관이 오래되서인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북문에는 금정산성탐방지원센터가 있어서 화장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지원센터에서는 금정산에 대한 해설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앞에는 벼락 맞은 고당봉의 정상석이 유리 상자에 들어 있다. 벼락 맞은 나무는 들어봤어도 벼락 맞은 비석을 따로 보관하는 경우는 처음 봤다. 

벼락맞은 고당봉 표지석

금정산의 신비한 금샘은 유명한데 솟아있는 바위 위 웅덩이에 사시사철 물이 고여 있다. 이런 웅덩이는 풍화혈 중 하나인 나마 Gnamma라고 한다. 어원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인 아보리진의 말로 '구멍'이다. 풍화혈은 암석의 작은 틈이나 오목한 곳에 빗물이 고이거나 그늘지면서 그 부분이 계속하여 풍화되어 커지며 만들어진다. 혹은 물을 많이 함유한 토양이 암석과 함께 오래 지하에 있다가 지표로 드러나 차별적으로 침식되어 만들어진다. 바위의 표면에 만들어진 풍화혈을 나마라고 하며 보통 화강암에서 많이 만들어진다. 나마에 고인 빗물이 주위 환경 때문에 잘 마르지 않아서 금샘이 되었다. 샘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실은 샘이 아닌 셈이다. 
 
 '세종실록'과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기록에 금정산 서북 산마루에는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 위에 난 샘은 둘레가 10여 자(약 3m)이고 깊이가 7촌(약 21cm) 정도로 늘 물이 차 있으며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금빛으로 빛난다고 한다.  그러나. 반전. 부산일보에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원래 금샘은 바위에 있는 나마가 아니라고 한다. 바위 금샘이 알려진 것은 1990년대부터인데 기록에 전해지는 금샘은 고당봉 아래에 있는 지금의 고당샘이었을 것이라고. 고당샘은 온천천과 대천천의 발원지다. 
관련 기사는 여기서 확인하세요

 

[맹탐정 코남] #17. 부산 금정산 ‘진짜 금샘’은 따로 있다?

부산의 모든 궁금증을 직접 확인하는 '맹탐정 코남'입니다. 황당하고 재미있는 '사건·사고·장소·사람'과 언제나 함께하겠습니다.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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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문에서 범어사로 내려가는 길은 계단으로 되어 있어 무릎이 안 좋은 사람들은 싫어한다. 범어사를 지나 노포동에 이르기까지 계속 내려가는 길이기도 하다.  북문 앞을 지나 계속 가면 고당봉과 금샘으로 이어진다. 범어사로 가는 길은 북문을 통과하여 나간다. 

범어사 입구

범어사 입구. 이날은 경내에 사람과 플래카드가 너무 많아 사진을 찍지 않았다. 범어사는 영남의 3대 사찰 중 하나인데 신라시대 의상 대사가 처음 지었다고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다. 물론 지금의 건물은 조선시대에 다시 지었다. 마침 범어사에 보관된 삼국유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현수막이 걸렸다. 
 

갈맷길 도보인증대

범어사 입구에서 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오면 갈맷길 7-2 구간 도보 중간인증대가 있다. 버스정류장 옆에 있다.

경동아파트 앞에서 금정산 제1등산로로 들어간다. 길이 좁지만 힘든 코스는 아니다. 

노포동 터미널 앞

금정산은 다 내려왔다. 이제부터는 평지를 걸어서 회동수원지가 있는 상현마을까지 간다.

수영강

회동수원지로 흘러가는 수영강. 겨울이라 강이 마르고 그늘진 곳에서는 얼음이 얼었다. 

회동수원지로 가는 길.

회동수원지

겨울이라 수원지가 바닥을 드러낸다. 

상현마을 입구 도보인증대

상현마을 입구 정류소에 갈맷길 7-2 코스 종점이자 8-1 코스의 시작, 9-1 코스의 시작 인증대가 있다. 8-1코스는 여기서 수영강을 따라 광안리 입구까지 내려가고, 9-1코스는 철마천을 따라 기장으로 간다. 바로 옆의 버스 정류소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구서동이나 남산동으로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