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 3

항해 - 보들레르의 여행론이자 인생론

여행1장 : 여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막심 뒤 캉에게 바칩니다.지도와 판화를 사랑하는 아이에게우주는 그의 광막한 식욕과 맞먹는다.아! 세계는 등불 아래서 얼마나 큰가!추억의 눈에 비치는 세계는 얼마나 작은가!어느 아침 우리는 떠난다.뇌수는 불꽃으로 가득하고,원한과 쓰라린 욕망으로 부푼 가슴을 안고,그리고 우리는 간다.물결의 선율을 따라,끝이 있는 바다 위에 우리의 끝없는 마음을 흔들어 달래며더러는 수치스러운 주국을 벗어나는 것이 즐겁고,더러는 제 요람의 공포를, 또 몇몇 사람들은,한 여자의 눈에 빠진 점성가들은, 위험한 향기 낭자한폭압의 키르케를 피해 달아나는 것이 즐겁다.짐승으로 둔갑하진 않으려고, 허공과 빗살에, 불타오르는 하늘에 그들은 심취하니,살을 물어뜯는 얼음, 피부에 구리를 씌우는 태양이입맞춤의 ..

2024.12.24

여행하는 인간 -그의 길 위에 서 있는 사람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기분, 그것은 이역의 낯선 마을에서 아침에 홀로 깨어날 때다." - 20세기 초, 영국의 탐험가 프레야 스타크동양과 서양은 많은 부분에서 다르지만 세계관의 설정에서부터 차이가 있다. 서양에서는 이 세상을 연극 무대로 비유한다. 셰익스피어는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이 세상은 연극 무대, 세상 모든 남녀는 단지 배우일 뿐. 무대에 등장하고 그리고 퇴장하지요." [당신 뜻대로] 2막 7장에서 "인생은 걸어 다니는 그림자, 가련한 배우다." - [맥베스] 제5막 제5장에서세상이 무대이며 인생은 잠깐 등장하는 배우라는 생각은 셰익스피어의 창작은 아니다. 원전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기원전 460년 경에 태어나서 380년 경에 사망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데모크리토스는 이렇게..

2024.12.24

솔론의 인생론, feat 크로이소스와 키루스

"인간은 살아 있는 한 그 누구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다."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나오는 크로이소스와 솔론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좀 길지만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고 싶어서 대부분 그대로 옮겼다. 리디아의 왕 크로이소스는 35세로 왕위에 올랐다. 크로이소스는 주변의 민족들을 정복하고 번영의 정점에 이르렀다. 그러자 그리스의 현자들이 모두 번갈아 찾아왔다. 유명한 아테네 사람 솔론도 그중의 한 명이었다. 왕궁에서 크로이소스에게 환대를 받고 3일인가 4일째에, 크로이소스의 명령을 받은 시종이 그를 보물 창고로 안내하여 호화로운 재보를 모두 그에게 보였다. 솔론이 이 모든 것을 구경하였을 것이라고 여겨질 때쯤, 왕은 그에게 이렇게 물었다. "아테네의 손님이여, ... 그대에게 꼭 묻고 싶은 것이 있는데, 그대는..

2024.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