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서다
정연복
세상의 모든 길은
어디론가 통하는 모양이다
사랑은 미움으로
기쁨은 슬픔으로
생명은 죽음으로
그 죽음은 다시 한 줌의 흙이 되어
새 생명의 분신(分身)으로
아무리 좋은 길이라도
가만히 머무르지 말라고
길 위에 멈추어 서는 생은
이미 생이 아니라고
작은 몸뚱이로
혼신의 날갯짓을 하여
허공을 가르며 나는
저 가벼운 새들
전체 시간 2:50
운동 시간 2:27
운동 거리 9.2km
평균 속도 3.6km
이제 갈맷길 2길이다. 운동 거리 측정에는 중동역에서 미포 사거리까지 가는 거리, 민락교에서 민락역까지 가는 거리가 포함되어 있다. 갈맷길 코스는 6.7km 정도다.
갈맷길 2코스1구간
문탠로드 <-> 민락교
갈맷길 2코스 1구간 시작인증대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65번길 120 (중동)
갈맷길2코스1구간 종점인증대.
민락교 건너서 있다. 글의 끝 부분에서 자세히 설명
미포 사거리에서 바닷가쪽으로 내려간다. 엘시티를 끼고 돌면 바로 해운대 해수욕장이다. 5월이라 그런지 어린이를 위한 조형물이나 행사가 한창이다. 애 하나 세워 놓고 아빠 엄마 둘이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다. 아이 보다 엄마 아빠가 더 신날 때다.
모래 조각도 보고
잘 만들었다. 모래로 피부의 질감까지 표현하다니. 그런데 이렇게 애써서 만들었는데 비 오면 어떡하지?
모래언덕에서 썰매도 탈 수 있다.
해운대 엘레지 노래비가 서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 설치된 시비나 노래비를 읽어보며 지나간다.
웨스틴조선호텔 앞에는 인어상이 있다. 바다건너 인어나라 나란다국에서 구궁나라 은혜왕에게 시집온 황옥공주가 늘 고국을 잊지 못해 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황옥에 비친 고국을 보며 그립고 슬픈 마음을 달랬다. 인어공주는 외롭다. 무슨 일로 이렇게 먼곳까지 시집을 와서 고국을 그리워하며 살았을까? 우연히 난파했는데 어쩔 수 없이 이곳에서 살아야만 했던 것은 아닐까? 선녀들이 날개옷을 도둑맞고 지상에서 나무꾼과 살아야 했듯이 인어공주도 아마 비슷한 사연이 있었으리라. 인어공주들의 인생은 하나같이 기구했다.
인어공주 상 앞에서 바라본 해운대 해수욕장과 앞바다. 이날은 하필이면 최악의 황사가 덮친 날이어서 사진이 조금 뿌옇다.
출렁다리를 건너서 데크길이 이어진다
동백섬의 끄트머리에 갈맷길 2길 1코스 중간 도보인증대가 있다. 도보인증대 바로 밑에 해운대 이름의 유래가 된 최치원이 돌에 새긴 글씨가 있다.
철제 난간으로 둘러쌓인 바위가 최치원이 새겼다고 전해지는 해운대 각석이다.
누리마루 앞을 지나서 동백섬을 한바퀴 돈다. 섬이 아니게 된지 한참이지만 이름은 언제까지나 동백섬이다.
꽃 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형제 떠난 부산항에 갈매기만 슬피우네.
동백섬에 오면 돌아와요 부산항에 노래가 나오게 마련이다. 아니라면 부산사람은 확실히 아닐 것이다. 예전에는 이 노래를 야구장에서 응원가로 많이 불렀는데 요즘도 부르는지 모르겠다. 이 노래에 얽힌 사연이 통영의 서피랑 공원에 남아있다.
원래 이 노래의 가사는 충무항 - 통영의 한때 이름 - 을 배경이었고 원곡을 부른 가수도 있었다. 통영 출신의 가수 김성술은 1970년에 자신이 작사하고 황선우가 작곡한 [돌아와요 충무항에]를 발표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김성술은 다음해에 대연각호텔 화재로 사망하고 노래는 이후에 황선우에 의해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개작되어 조용필이 불러서 국민가요가 되었다.
섬의 한가운데 쯤에는 동백공원으로 조성되어 있고 최치원 동상이 있다.
유람선 선착장을 지나서. 해운대 영화의 거리가 나온다. 바닷가 해일방지벽에 여러가지 전시물이 있다.
광안대교가 보인다. 하늘이 뿌옇다. 부산시내에서 제일 잘 나가는 동네라서 길을 넓고 편하다.
민락교에 도착했다. 머리 위로는 광안대교가 지나간다. 도보인증대를 찾느라 한참 걸렸다.
도보인증대는 민락교를 지나서 왼쪽 계단으로 내려가서 수영강쪽으로 가야 한다.
길 건너서 수영강 쪽에 설치된 데크길 안에 도보 인증대가 있다.
도착. 갈맷길 2길 1코스는 짧은 코스지만 2길 2코스가 광안리 해수욕장을 거쳐서 이기대를 지나는 길이라 한번에 다 가기는 바쁘다. 중간 인증대도 이기대 중간에 있어서 애매하다. 다음에 다시 오기로 하고 또 다른 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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