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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서다

통영 토영~이야길 1코스 예술의 향기1 (세번째)

by 낙타 2021. 5. 3.

2021.05.03 - [길 위에 서다] - 통영 토영~이야길 1코스 예술의 향기1 (첫번째)

 

통영 토영~이야길 1코스 예술의 향기1 (첫번째)

 통영에 있는 박경리, 유치환, 이중섭, 윤이상 등 예술인들의 흔적을 찾아보려고 하니 통영시에서 이미 훌륭한 관광 코스로 묶어서 안내하고 있다. 토영이야길 1코스 예술의 향기1, 2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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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3 - [길 위에 서다] - 통영 토영~이야길 1코스 예술의 향기1 (두번째)

 

통영 토영~이야길 1코스 예술의 향기1 (두번째)

2021.05.03 - [길 위에 서다] - 통영 토영~이야길 1코스 예술의 향기1 (첫번째) 에서 이어짐. 통영 토영~이야길 1코스 예술의 향기1 (첫번째)  통영에 있는 박경리, 유치환, 이중섭, 윤이상 등 예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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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이어짐. 

이중섭이 생활 했던 곳. 경남도립 나전칠기기술원양성소 자리다. 이중섭은 이 건물 뒤편의 주택에서 살았다. 오른쪽 하얀 차량 뒤에 표지석이 있는데 못 보고 지나쳤다.

 

항남동은 그 당시 통영의 핫플레이스였다. 라기보다는 그 때의 통영이 워낙 좁아서 다른 곳이 달리 없었을 것이다. 이 곳에 여객선 터미널이 있었고 포구가 있어서 흥청망청 떠들썩하고 시끄러운 곳이었다.

 

김상옥 생가 표지석. 시조시인 김상정의 이름이 붙은 거리다. 통영에는 예술인의 이름이 붙은 길이 많다.

봉선화

김상옥

 

비 오자 장독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울까 웃으실까
눈앞에 삼삼이는 고향집을 그리시고
손톱에 꽃물들이던 그 날 생각하시리
 
양지에 마주 앉아 실로 찬찬 매어 주던
하얀 손 가락가락이 연붉은 그 손톱을
지금은 꿈속에 보듯 힘줄만이 서누나

 

초정 김상옥 거리에 연이어

청마거리가 있다. 유치환의 시비와 동상이 있다. 

청마 유치환의 동상과 향수 시비가 있다. 바로 옆의 골목으로 들어가면 유치환이 이영도 시인에게 5000여 통의 편지를 부친 통영중앙우체국이 있고 행복 시비가 있다.

 

행복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리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리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여긴 어디?

강구안 문화마당이다. 이중섭의 표지석과 그림이 새겨져 있다.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에 묘사된 강구안 일대. 

회장님이 모으셨다는 황소와 흰소가 그려진 곳이 바로 통영이다. 제주도 아니다.

강구안 문화마당의 상징?

강구안 문화마당을 지나면 통영중앙시장과 활어시장을 지나게 된다. 

중앙시장을 지나서 남망산으로 가면 입구에 김춘수의 시비가 있다. 통영에서는 김춘수의 꽃을 여기저기서 자주 보게 된다.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1]

남망산공원 입구.

남망산 조각공원이다. 여러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다.

 

전망이 시원하다. 이중섭도 남망산에 올라서 일본에 있는 가족을 그리워했을 것이다.

조각공원을 내려와서 김춘수 생가거리로 간다. 

김춘수 생가거리 입구. 그림과 벤치는 근처의 고등학생들이 그리고 디자인했다. 

김춘수 생가거리라고 하지만 골목길로 10미터 정도 들어가면 막다른 골목이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데 위에는 내복을 입은 할아버지가 대문을 열고 나오더니 흘깃 보고 그냥 가신다. 

김춘수 생가거리 입구에 있는 벤치. 이것도 인근 고등학생들의 작품이다.

 

김춘수 생가거리를 나오면 동피랑 마을로 이어진다. 동피랑 마을은 티스토리 트레픽에 부담을 줄까봐 생략한다. 여러 번 갔고 시간이 없어서 이번에는 코스에서 뺐다. 인터넷에 워낙 많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