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산을 만나다

길에서 만나다. 노래 - 최백호의 청사포

by 낙타 2023. 7. 2.
해운대 지나서 꽃피는 동백섬
해운대를 지나서 달맞이 고개에서
바다로 무너지는 청사포
언제부터인가 푸른 모래는 없고
발아래 포구에는 파도만 부딪히어
퍼렇게 퍼렇게 멍이 드는데
해운대 지나서 바다와 구름언덕
해운대를 지나서 달맞이 고개에서
청사포를 내려보면 여인아
귓가에 간지럽던 너의 속사임
아직도 물결 위에
찰랑이는데 찰랑거리는데

해운대 지나서, 꽃 피는 동백섬을 지나서, 송정해변으로 가는 길에 조그마한 포구가 셋 연이어 있다. 해운대 쪽에서부터 차례로 미포, 청사포, 구덕포이다. 고층 빌딩으로 둘러싸인 해운대와는 달리 아직 조용한 어항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기장 장안 출신의 최백호가 곡 "청사포"를 만들어 불렀다. 최백호 특유의 낭만적인 노래다.
제목이 청사포지만 청사포에는 기념물이 없으니 아쉽다.

해운대해수욕장과 달맞이고개의 명성을 이용해서 관광지로 밀고 있다. 철도폐선을 이용한 관광열차가 있고, 전망대, 산책로 등이 잘 갖추어져 있다. 달맞이길, 삼포길, 십오굽이길, 문텐로드, 해파랑길, 갈맷길. 이름이 많기도 하다.

미포, 청사포, 구덕포를 이어주는 길을 "삼포 가는 길"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황석영의 소설과 영화 "삼포 가는 길"은 바로 이 길을 소재로...한 것은 전혀 아니고. 그 삼포는 전라도 남쪽 바다 끝에 있다는 가상의 지명이다. 노래 "삼포로 가는 길"은 진해에 있는 삼포라는 마을을 소재로 한 것이고. (가끔씩 부산시의 작명 센스는 감탄스럽다. 장림포구에 부네치아라는 짝퉁 냄새 풀풀 나는 촌스런 이름을 붙인게 대표적이다.)

가수 린이 이 노래에 감동했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 최백호와 듀엣으로 노래도 하고 자신의 앨범에도 넣었다.

최백호는 "부산에 가면"이라는 노래도 불렀는데 부산역과 광안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