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월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오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 않고
빨래 소리 물레 소리에 눈물 흘렸네
봉덕사에 종 울리면 날 불러주오
저 바다에 바람 불면 날 불러주오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 않고
파도 소리 물새 소리에 눈물 흘렸네
제주도에 사랑하는 남녀가 있었다. 으례 그렇듯 그들 연인에게 이별이 찾아왔다. 목포에 온 남자는 월출봉에 올라 연인을 그리워했다. 제주도에 남은 여자는 성산 일출봉에 올라가서 남자를 그리워하다가 망부석이 되었다.
제주도 사투리로 쓰인 이 시가를 장일남의 곡에 부산 출신의 김민부가 작사했다.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장일남은 1950년 전쟁을 피해 연평도로 내려와 1년 정도 머물렀고 이때 알게 된 시가의 내용이 고향을 지척에 두고 가지 못하는 자신의 그리움과 같은 것에 감동하여 음악으로 옮겼다. 가곡 '비목'이 장일남의 작품이다.
1968년 문화방송 측에서 장일남에게 가곡 작곡을 의뢰하였는데, 김민부가 「기다리는 마음」의 원전을 즉석에서 표준말로 작시하였다. 방송국에 작가 겸 PD로 근무했던 김민부는 '자갈치 아지매'를 처음 기획한 사람이다. '안녕하십니꺼. 자갈치 아지매입니더'로 시작하던 방송을 지금도 하는지 궁금하다. 김민부는 1972년에 서울 자택에서 화재로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송도해수욕장에서 도로를 따라 암남공원으로 가다보면 정자가 있는 작은 공원이 있다. 뉴질랜드 참전기념석이다.
송도해수욕장에서 도로를 따라 암남공원으로 가다보면 정자가 있는 작은 공원이 있다. 뉴질랜드 참전기념석이다.
그 옆에 "기다리는 마음" 노래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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