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 있는 박경리, 유치환, 이중섭, 윤이상 등 예술인들의 흔적을 찾아보려고 하니 통영시에서 이미 훌륭한 관광 코스로 묶어서 안내하고 있다.
토영이야길 1코스 예술의 향기1, 2가 그것이다. 그래서 우선 예술의 향기1을 돌아보기로 했다
시작은 삼도수군통제영 제병관 앞이다.
벅수가 있다. 마을의 입구에서 사람들을 반겨주고 마을의 수호신 역활을 한다. 얼굴 표정을 보자. 너무나 순하고 다정하게 행복한 미소를 띄고 있다. 이런 표정을 보면 한국 사람들이 유전적으로 순하고 착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신라의 기와에서 발견되는 얼굴 표정이나 하회탈을 보라.
너무 순하게 생겨서 경상도에서는 '벅수 같다'라는 말은 '바보 같다'라는 뜻이기도 하다. 저렇게 순박한 얼굴을 가지고 말 없이 착한 사람을 놀리는 말이다.
삼도수군통제영으로 올라간다. 원래는 삼도수군통제영은 백여 채의 건물이 있었는데 일제시대에 모두 허물어지고 중심 건물인 세병관 하나만 남았다. 그 후에 주위에 몇 채의 건물을 재건했다. 지금의 세병관을 보면 삼도의 수군을 통솔하던 사령부로서의 위용을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여담이지만 예전에 경복궁을 찾았을 때 옆에 있던 아저씨들이 자금성과 비하하며 경복궁을 비하하는 말을 들었다. 지금의 경복궁이 일제 시대를 거치며 일부러 초라하게 만들어졌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세병관 옆에 난 골목길. 운치가 있다.
남파랑길의 표식이 보인다. 반갑다.
세병관 옆 골목에서 내려다 본 간창골의 모습. 길 이름도 간창골1길이다.
서문고개. 고개라고 해서 높고 가파른 길은 아니고 야트막한 오르막길이다. 그 옆에 박경리의 생가가 있다. 이 일대에서 어린 박경리가 자랐을 것이다.
생가 표지판. 이 것에 관해서는 내가 전에 올린 글이 있다.
2021.03.03 - [책 속으로 걷다] - 통영. 박경리와 김약국의 딸들
서문고개를 지나 충렬사로 가는 길목에서 본 박경리의 글. 카페에서 내 놓은 입간판이다.
충렬사 조금 못 미쳐서 발견한 작은 휴식 공간에도 박경리의 글이 있다.
백석시비. 통영은 이 시 한편만으로 백석에게 너무나 감사해야 한다. 통영을 이렇게 아름답게 묘사해준 시를 남겨주었으니까.
2021.01.18 - [책 속으로 걷다] - 통영 그리고 시인 백석의 사랑
이순신 장군의 충렬사. 이 코스에는 보아야 할 곳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둘러보려면 하루 꼬박 보아도 다 못 볼 듯.
백석의 시에도 나오는 명정샘.
충렬사 계단에서 내려다본 명정샘과 백석 시비. 가운데 길을 중심으로 왼쪽 모퉁이에 백석 시비가, 오른쪽 모퉁이에 명정샘이 있다.
충렬사에서 내려가다보면 이렇게 동네 사람들의 사연이 붙어 있다. 하나 하나 읽어 보면 우리 할머니, 어머니의 사연 같아서 정겹고 슬프고 하다.
아이들의 그림도 붙어 있고.
국수집의 모습. 창문에 김춘수와 시인들의 시가 쓰여 있다. 통영 사람들은 김춘수의 시를 정말 좋아한다. 어디서나 김춘수의 "꽃"을 흔하게 읽을 수 있다. 버스 정류장에도 쓰여 있는 걸 보았다.
떡볶이 집도 이쁘고 "윤이상 학교가는 길"을 따라 걸어본다.
이 집에도 할머니가 계시는구나.
이 골목길로 꺽어들어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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