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04

인생 책의 셀프 이미지 한 30년 쯤 전인가. 어느 절에서 조그마한 불상을 많이 보았다. 비슷비슷하게 생긴 조그만 불상들이었다. 누가 설명하기를 그 수많은 불상 중에 자기하고 눈이 마주치는 불상이 자신의 모습이란다. 어린 마음에 신기했다. 정말 그런가? 왜 그럴까? 궁금했다. 심리학에서는 셀프 이미지(self-image)라고 있다. '자아상(自我像)'이라고 하는데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뜻한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정의를 내려도 타인이 보는 나의 모습은 다를수 있다. 자아상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일과 사랑, 인간관계 등 인생에 큰 영향을 준다. 셀프 이미지는 그 사람의 앞으로 사회적 지위와 연봉, 내가 주변에 어떤 존재로 각인되는지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셀프 이미지는 이렇게 자신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 2023. 8. 1.
길에서 만나다. 노래 - 돌아와요 부산항에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형제 떠난 부산항에 갈매기만 슬피 우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 마다 목메어 불러봐도 대답 없는 내 형제여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가고파 목이 메어 부르던 이거리는 그리워서 헤매이던 긴긴날의 꿈이었지 언제나 말이 없는 저 물결들도 부딪쳐 슬퍼하며 가는 길을 막았었지 돌아왔다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동백섬은 언제나 '꽃 피는 동백섬'이다. 심지어 섬이 아니게 된지 한참이지만 이름은 언제까지나 동백섬이다. 동백섬에 오면 '돌아와요 부산항에' 노래가 나오게 마련이다. 아니라면 부산사람은 확실히 아닐 것이다. 예전에는 야구장에서 응원가로 많이 불렀는데 요즘도 부르는지 모르겠다. 이 노래에도 기구한 사연이 있다. 통영의 서피랑 뚝지먼당에서 찍은 사진이다 원래 이 노래의 .. 2023. 7. 5.
길에서 만나다. 노래 - 유라리광장의 보리밭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이지 않고 저녁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윤용하 작곡, 박화목 작사의 ‘보리밭’은 6.25 전쟁 부산 피난시절에 만들어졌다. 작곡가 윤용하가 시인 겸 아동문학가인 박화목에게 국민들 마음을 달래줄 서정가곡 한 편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보리밭’의 작곡가 윤용하는 평소 헛것이 자주 들렸다. 어느 날 봄보리밭을 걸어가는데 뒤에서 분명히 무슨 소리가 들려 돌아보면 아무것도 없었다. 보리밭에서 들린 것이 무엇이었을까 파고들어 음악으로 살려낸 것이다. 윤용하 선생님은 1959년 사라호 태풍 때 의연 금품을 받는 신문사로 찾아가 입고 있던 겉저고리를 벗어놓고 나올 정도로 마음이 따뜻했.. 2023. 7. 5.
길에서 만나다. 노래 - 최백호의 청사포 해운대 지나서 꽃피는 동백섬 해운대를 지나서 달맞이 고개에서 바다로 무너지는 청사포 언제부터인가 푸른 모래는 없고 발아래 포구에는 파도만 부딪히어 퍼렇게 퍼렇게 멍이 드는데 해운대 지나서 바다와 구름언덕 해운대를 지나서 달맞이 고개에서 청사포를 내려보면 여인아 귓가에 간지럽던 너의 속사임 아직도 물결 위에 찰랑이는데 찰랑거리는데 해운대 지나서, 꽃 피는 동백섬을 지나서, 송정해변으로 가는 길에 조그마한 포구가 셋 연이어 있다. 해운대 쪽에서부터 차례로 미포, 청사포, 구덕포이다. 고층 빌딩으로 둘러싸인 해운대와는 달리 아직 조용한 어항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기장 장안 출신의 최백호가 곡 "청사포"를 만들어 불렀다. 최백호 특유의 낭만적인 노래다. 제목이 청사포지만 청사포에는 기념물이 없으니 아.. 2023. 7. 2.
길에서 만나다. 노래 - 송도의 기다리는 마음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월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오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 않고 빨래 소리 물레 소리에 눈물 흘렸네 봉덕사에 종 울리면 날 불러주오 저 바다에 바람 불면 날 불러주오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 않고 파도 소리 물새 소리에 눈물 흘렸네 제주도에 사랑하는 남녀가 있었다. 으례 그렇듯 그들 연인에게 이별이 찾아왔다. 목포에 온 남자는 월출봉에 올라 연인을 그리워했다. 제주도에 남은 여자는 성산 일출봉에 올라가서 남자를 그리워하다가 망부석이 되었다. 제주도 사투리로 쓰인 이 시가를 장일남의 곡에 부산 출신의 김민부가 작사했다.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장일남은 1950년 전쟁을 피해 연평도로 내려와 1년 정도 머물렀고 이때 알게 된 시가의 내용이 고향을 지척에 두고 가지 못하는 자.. 2023. 7. 2.
길에서 만나다. 노래 - 영도다리의 굳세어라 금순아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에 목을 놓아 불러보았다 찾아를 보았다 금순아 어디로 가고 길을 잃고 헤매었더냐 피눈물을 흘리면서 일사 이후 나 홀로 왔다 일가친척 없는 몸이 지금은 무엇을 하나 이 내 몸은 국제시장 장사치기다 금순아 보고 싶구나 고향 꿈도 그리워진다 영도다리 난간 위에 초생달만 외로이 떴다. 부산의 원도심인 남포동 일대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의 거주 지역이었다. 그 당시 제일 잘 나가던 동네라는 의미. 영도까지 전차가 다녔던 이유다. 영도다리로 이어진 영도에는 배를 건조하고 수리하는 조선소들이 있었다. 최근까지 한진조선소가 있었고 깡깡이 마을의 수리조선소들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의 영도구는 자치단체로서의 존립이 위태로울 만큼 인구가 줄고 노령화되는 지역이 되었다. 흰여울문화.. 2023.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