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을 배경으로 한 가장 유명한 소설이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이 아닐까요.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통영의 유지 집안의 흥망성쇠와 다섯 딸의 삶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통영이라는, 항구라는 배경이 어찌보면 특이한 분위기입니다. 흥망성쇠, 삶의 부침이 쉴새없이 몰아치는 곳이 부두가 아닐까요. 하룻밤 사이에 삶과 죽음이 갈리고 만선의 거부가 되는가 하면 파선으로 목숨을 잃고 망하는 곳이 부두이죠. 그래서 유난히 시끌벅적하고 거칠고 또 흥도 많고 한도 많은 곳입니다. 그런 바닷가를 배경으로 시대가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까지의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시기를 살아가는 김약국과 그 딸들의 삶은 ... 통영은 다도해 부근에 있는 조촐한 어항(漁港)이다. 부산과 여수 사이를 내왕하는 항로의 중간지점으로서 그 고장의 젊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