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시대의 책 읽기 -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의 비교연구

낙타 2021. 7. 9. 16:50

제목은 거창하지만 책이라는 물리 매체에 관한 사소한 이야기다.

먼저 가장 고전적인 책 읽기. 종이책이다. 어떤 사람은 종이책으로 읽어야 책 읽는 맛이 제대로 난다고 하는데 나도 그 점은 동감이다. 종이책의 느낌은 대체할 수 없다.

종이책의 단점은 일단 무겁다. 책 좀 가지고 있으면 알 것이다. 이사할 때 책이 제일 무겁고 골칫거리임을. 나도 이사할 때마다 책을 정리하고 버리는 것이 제일 큰 일이다. 한 권의 책이라도 들고 다니면서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종이책은 어두운 곳에서 볼 수 없다. 저녁에 침대에 누워서 책을 읽으려면 들기 불편한 것은 둘째치고 조명을 따로 갖추어야 한다. 옆에 사람이 있으면 잔소리 들을 수도 있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21세기 스마트 시대다. 책 읽기도 스마트하게. e-book으로 하자. 이북은 여러 기기를 통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사용하면 종이책의 단점을 상당 부분 극복할 수 있다. 전용 전자책 리더기를 사용하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가볍고 조명이 적절하고 전자잉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눈이 덜 피로하다.

나는 리디북스 페이퍼를 몇 년 동안 사용하는데 무척 만족한다. 휴대용으로는 스마트폰을 대체하기에는 불편하지만 - 작고 가볍다고는 하지만 별도의 기기를 하나 더 챙기는 것이 생각보다 귀찮다. - 밤에 침대에서 책 보기에는 최고다.

요즘 뜨는 책 읽는 방식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오디오북이다. 전문 성우들이 낭독한 책을 듣는 것이다. 오디오북 전문 서점들이 여럿 생겼다. 오디오북은 항상 책을 가까이 하기에 최고의 매체다. 우리가 책을 손에 들 수 없는 시간에도 책을 읽을(?) 수 있다. 운전이라든지 설거지라든지 이런 시간에도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최고다.

나는 오디오북으로 출퇴근 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에 책을 듣는다.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이나 이북리더기를 꺼내서 들여다보기보다 이어폰으로 오디오북을 듣는 것이 훨씬 더 편리하다.

책을 들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유튜브다. 없는 게 없다는 유튜브답게 책을 녹음한 오디오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에 '노인과 바다'를 유튜브에서 들었는데 제작자에게 감탄했다. 저렇게 긴 책을 읽으며 녹음을 하다니. 아마 시간과 노력이 엄청나게 들었으리라. 공짜로 듣는 입장에서는 그저 감사합니다. 유튜브에서 오디오북을 검색하면 된다.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이 하나 더 있다. 전자책을 음성낭독으로 듣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기기에 구글의 TTS (Text to speech ; 음성합성시스템)를 사용해서 들을 수 있다. 성우가 읽어주는 소리와는 약간 다르지만 들을만하다. 요즘은 기술이 발달해서 거의 기계음 티가 안나는 듯하다.

나는 폰에 설치된 리디북스의 앱을 사용해서 오디오로 듣는다. 장점은 이북으로 읽다가 오디오로 전환하기다. 저녁에 폰이나 이북리더기로 읽다가 아침에 출근하는 지하철에서는 계속 이어서 오디오로 듣는다. 좋은 세상에 살고 있어서 책 읽기는 더 편리해지고 독서인은 더 행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