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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서다

해파랑길로 걷다 42코스 죽도해변 ~ 하조대해변

by 낙타 2022. 5. 8.

해파랑길 42코스

2022.2.26

죽도해변 ~ 하조대해변

소요시간 3:20

거리 9.7 km

새벽에 도착한 해파랑길 42코스의 시작인증대. 죽도해변 표지판 앞에 있다. 

동산포, 동산항의 새벽 풍경이 이채롭다.

 

더 걸으면 38선 휴게소가 나온다. 강릉에서 속초로 올라가는 방향의  7번 국도 위에 있는 휴게소다. 이곳은 북위 38도, 즉 38선이 있던 자리였다. 38선 휴게소는 강원도 인제. 양양, 경기도 포천까지 모두 합해 3개가 있다고 한다. 분단의 상징인 38선의 이름이 붙은 휴게소라니 뭔가 좀 아이러니하다. 이름만으로도 지나가던 사람들이 뭔가 하고 들어와 볼 거 같긴 하다.  3사단 23 연대가 1950년 10.1일 양양 지역에서 최초로 38선을 돌파하고 기념비를 세웠고  1956년 10월 1일을 국군의 날로 정했다. 휴게소 옆에는 민족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38선의 역사와 한국전쟁 관련 자료를 볼 수 있는 양양군 38선 미니 주제 체험관이 있다.

역사적 의미도 있지만 전망이 무척 좋다. 망양휴게소가 바다를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휴게소로 유명하지만 38선 휴게소는 아예 바다 바로 앞에 있다. 휴게소에서 바로 바다에 갈 수 있다. 기사문해변의 또 다른 좋은 점은 휴전선이 상당히 가까운 곳인데도 해안에 철조망이 없다. 

기사문항을 지나면 마을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 전쟁의 모습이 그려져 있기도 하고 어릴 시절의 모습도 있고 풍경이나 꽃도 그려져 있다. 생각보다 꽤 잘 그려져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다. 

 

양양지역의 3.1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만세고개를 지나면 하조대로 들어선다. 온갖 기암괴석과 바위섬들로 이루어져 있는 암석해안이다. 하조대 정자에서 주위의 울창한 송림과 어울려 동해안의 절경을 볼 수 있다. 조선의 개국공신인 하륜과 조준이 은둔하며 혁명을 도모한 곳이라서 하조대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조대 정자에서 애국가 소나무

정자에서 바라보면 앞쪽 바다에 작은 바위가 있다. 바위 위에 작은 소나무가 있는데 이 소나무가 애국가 영상에 나오는 애국가 소나무. 애국송이다. 200년 정도 나이라고 한다. 요즘도 애국가 영상을 볼 수 있나 모르겠다. 우리 어릴 때는 5시 30분에 애국가를 틀어주면서 TV 방송을 시작했고 12시에 애국가로 TV방송을 마쳐서 기억하는데 요즘 세대가 애국가 영상을 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하조대 정자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멋지지만 무인등대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절경이다. 하조대 정자에서 무인등대로 가는 길은 데크길로 잘 만들어져 있다. 유감스럽게도 군사작전 구역이라는 다른 길로는 못 가는 모양이다. 이곳의 일출 광경도 멋지다고 소문났다.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서 계속 사진을 찍게 된다. 

하조대 무인등대
하조대 무인등대에서 내려오며 하조대 해변

하조대 해변이다

무인등대에서 내려와 하륜교를 건너면 해파랑길 42, 43코스 인증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