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딕워킹 - 그 남자가 걷는 법

낙타 2022. 5. 10. 00:32

걷기는 좋은 운동이다. 누구나 하고 있는 일상의 자연스러운 동작이므로 다치거나 몸에 무리가 갈 가능성이 적다. 특별히 기술을 배우고 기구를 사고 장소에 가릴 필요가 없다. 물론 올바른 걷기 자세나 적절한 운동량은 있지만 다른 운동보다는 허용한계가 넓다.

걷기 중에 비교적 평탄한 야외를 걷는 트래킹, 하이킹이 대표적이다.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서 바람을 쐬고 경치를 구경하며 걸어보자. 가파른 산을 오르는 등산은 걷기와 전혀 다른 운동이다.

걷기의 단점도 있다. 첫 번째로 운동량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20000보를 걸으면 3시간 정도 걸린다. 체중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600 ~ 700kcal 정도를 소모한다. 공깃밥 한 그릇 정도의 열량이다. 많이 걸어서 배고프다고 밥 한 그릇 더 먹으면 헛수고다. 하루 종일 열심히 걸었는데 살이 안 빠지는 이유다. 또 걷기는 주로 하체의 근육만 사용한다. 자신의 체중과 걸음을 내디딜 때의 충격을 하체로 온전히 감당해야 한다. 주로 무릎에 부하가 걸린다. 걷기가 무리가 없는 운동이라고는 하지만 무릎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걷기에서 단점을 개선할 수 없을까? 걸을 때 운동량을 늘리고 어깨 가슴 등 상체의 근육도 사용하며 무릎의 부담을 줄이는 걷는 법이 노르딕워킹이다.

노르딕워킹은 스틱을 사용하여 걷는다. 원래는 스키 선수들의 여름철 훈련용으로 개발되었다. 스틱을 뒤로 미는 모습이 스키 타는 자세와 비슷하다. 노르딕워킹의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등을 검색하면 배울 수 있다. 전문가의 설명이 많으므로 여기서 어설픈 설명은 생략.

경험으로 얻은 팁을 추가하면 노르딕워킹에서 스틱은 자신의 배꼽 높이 정도의 길이로 사용한다. 사용하는 길이가 짧으므로 처음부터 가능한 짧은 스틱을 구입하면 더 나을 거 같다. 무게나 길이 조절에서 더 용이할 듯. 스틱을 잡고 걸을 때 뒤로 자연스럽게 밀 수 있도록 길이를 조절한다. 사람마다 체형과 인체 비율이 다르므로 동작이 잘 되지 않는다면 스틱의 길이를 좀 더 줄여보자. 스트랩의 사용법도 유의해서 잘 배워야 한다.

노르딕워킹 전용 스틱은 꽤 고가이다. 반드시 전용 스틱을 구입할 필요는 없고 등산용 스틱이 있다면 사용해도 된다. 노르딕워킹 전용 스틱은 지면에 닿는 부분이 신발을 거꾸로 신은 모양의 고무 재질로 되어 있다. 러버풋, 고무발이라고 한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노르딕 워킹 스틱 러버풋'을 검색하면 6천 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으므로 가지고 있는 스틱에 결합해서 사용할 수 있다. 경험자의 팁을 말하자면 사용 중 러버풋 - 고무발 - 부분이 빠질 수 있으므로 양면테이프를 조금 감아서 끼우면 된다. 나는 오래된 트랙스타 스틱에 러버풋을 끼워서 사용하고 있다.

반드시 러버풋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요즘은 산책로를 만들 때 부드러운 소재로 포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길을 걸을 때는 등산 스틱에 붙어 있는 고무 패킹, 스틱 마개로도 충분히 접지력을 얻을 수 있다. 나도 처음에는 트래킹 하면서 등산 스틱의 고무 패킹으로 하루 종일 노르딕워킹으로 걸었다. 장비 없다고 망설이지 말고 일단 한번 걸어보자.

내가 사용하는 스틱

내가 제법 오래 노르딕워킹을 한 경험으로 느끼는 단점이나 한계도 있다. 먼저 노르딕워킹은 팔, 어깨, 가슴의 근육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이 많은 사람이나 상체의 근력이 약한 여자가 노르딕워킹으로 몇 시간 걷기는 힘들다. 조금씩 시도해보는 방법이 좋겠다. 2,30분 정도만 걸어도 일상적인 운동으로 충분하다. 무리한 욕심은 내지 않아도 된다.

노르딕워킹은 평지에서만 유용하다.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에서는 오히려 균형을 잃을 수도 있다. 노르딕워킹에 맞춘 짧은 스틱으로 경사진 곳을 가기 불편하고, 그때마다 스틱 길이를 조절하기도 귀찮다. 나 같은 경우에는 그냥 적당히 요령을 부려 잡는 법을 바꾸거나 해서 사용하는 편이다. 그러니 자신이 갈 길을 미리 알아보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노르딕워킹 스틱의 러버풋은 노면 상태에 따라서 잘 미끄러지기도 하므로 조심하자.

열심히 걸읍시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빨리 걸으면 느리게 늙는다.

빨리 걸으면 노화 느려진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빠르게 걷는 사람이 느리게 걷는 사람보다 생물학적으로 16년 더 젊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정해진 시간에 걷는 걸음을 늘리는 것이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

m.dongascience.com:443


걷자생존. 걷는 자가 살아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