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갈맷길 6-4코스
2022/11/26
코스 : 구포 지하철역 ~ 화명생태공원 ~ 대천천 ~ 화명수목원 ~ 금정산성 서문 ~ 금성동 산성마을, 주민센터 ~ 동문
거리 : 약 13km
소요시간 : 약 5시간
재미 : 화명생태공원, 금빛노을브리지, 대천천, 화명수목원, 금정산성 서문등 다양한 볼거리
편의 : 화명생태공원과 대천천입구, 화명수목원에 화장실이 있다.
난이도 : 화명생태공원 구간은 평지, 대천천에서부터 약간의 오르막길이지만 많이 힘들지는 않다.
주의사항 : 대부분 데크길과 보행로가 잘 되어 있다. 금정산성마을 전후로 도로를 걸을 때는 주의.
시작인증대 : 지하철 구포역 앞
중간인증대 : 화명수목원 앞 데크 전망대
종점인증대 : 금정산성 동문
갈맷길 6-4코스를 소개하는 영상은 여기에
지하철 3호선의 구포역을 타고 오면 바로 출발지점이다. 지하철 구포역과 철도 구포역이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연결이 되어 있다. 철도 구포역은 KTX의 정차역이기도 하다. 구포는 부산의 교통 요충지인 셈이다.
구포에서 바라보는 범방산 줄기가 거북이 모양인 데다 산중턱에 거북바위 - 무장애숲길로 범방산을 오르는 중에 볼 수 있다. - 까지 있어 거북산이라고 불렀다. 거북산 밑에 포구를 거북이가 물가에서 쉬어가는 곳이라고 구포라고 했다. 조선시대에는 구포를 감동진, 감동나루로 불렀다. 또한 세금으로 걷은 곡식을 보관하는 창고가 있다. 감동진나루는 낙동강 3대 나루터의 한 곳으로 구포장은 장타령에 나올 만큼 큰 장터로 번창했다.
근처에 노을의 명소인 금빛노을브리지가 있다. 낙동강을 넘어가는 다리는 아니고 낙동강변에 전망대 겸 육교다. 야경이 예뻐서 데이트나 사진 찍기 좋다.
낙동강을 따라서 맥도생태공원, 대저생태공원, 화명생태공원, 삼락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맥도와 대저는 강서구에 속해 있고 화명과 삼락은 각각 북구와 사상구에 위치해 있다.
화명생태공원은 구포동 제2낙동강대교에서 금곡동 화명대교까지의 둔치지역이다. 다른 생태공원보다 규모가 작지만 화명신도시가 근처에 있어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야구장, 축구장, 테니스장, 농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체육시설과 요트 계류장, 야외수영장등 다양한 공간이 있다. 습지와 곳곳의 수생데크는 휴식, 자연학습에 이용된다. 화명생태공원 수생관찰원은 7월~9월에 오면 가시연꽃을 볼 수 있다. 가시연꽃은 오전에 피었다가 오후에 오므라든다고 한다.
화명생태공원을 벗어나면 대천천을 따라 오른다. 화명동을 흐르는 큰 강이라고 대천천으로 불리고 화명동을 지나간다고 화명천, 만덕지역을 흐른다 하여 만덕천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대천천을 따라가는 길은 대천천 누리길로 정비를 잘해놓아서 걷기에 불편함이 없으며 시민들의 좋은 산책, 휴게공간이다. 여기서부터는 금정산성 동문까지 계속해서 완만한 경사로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대천천 중간 즈음에서 애기소의 전설을 만난다. 옛날 젊은 부부가 아기를 낳고 싶어 계곡의 너럭바위에서 기도를 드렸다. 백 일째 되는 날 꿈에 선녀가 나와 부부 사이에 아기가 없을 운명인데 정성이 갸륵하여 아기를 주되, 삼 년 뒤에는 다시 데려가겠다고 했다. 아기를 낳게 되었는데 부부는 선녀가 와서 데려갈까 봐 아기를 사립문 밖에도 나가지 못하게 하였다. 삼 년이 되는 날이 지나도 아기가 무사하자 아내는 아기를 준 선녀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다시 그 소를 찾았다. 아기는 너럭바위에 앉혀 두고 주위의 경치를 둘러보는 사이에 아기가 사라졌다. 울고 있는 부부에게 선녀가 나타나 이곳에 오면 매일 밤 선녀와 아기가 목욕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기를 주었다가 데려가는 것이 호의일 수 있을까? 부모에게 아기를 잃어버리는 고통을 주다니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
부산 최초의 공립수목원인 화명수목원이 나온다. 화명수목원 입구를 지나서 계단을 올라가면 갈맷길 도보인증대가 있다.
화명수목원에서 금정산성 서문은 잠깐이다.
금정산성의 서문은 계곡에 자리 잡고 있다. 대천천을 따라 올라오는 적을 막기 위해서 세운 성문인 듯하다. 지금은 나무가 무성하여 시야를 많이 가리지만 서문의 누각에 오르니 계곡 사이로 전망이 탁 트였다.
금정산성의 서문은 작지만 아름답고 든든해 보이는 성문이다.
서문을 지나면 산성마을이다. 산성마을은 오래전부터 화전민들의 생계를 위해 전통누룩을 빚어왔다. 아직도 전통누룩으로 술을 빚는 곳은 산성마을이 유일하다고 한다. 1960년대에 식량부족으로 누룩과 쌀로 술을 빚지 못하게 금지되어 밀주로 몰래 만들어서 팔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부산에서 근무할 때 산성막걸리의 맛에 반해 즐겨마셨는데 덕분에 나중에 전통민속주로 지정되었다. 산성막걸리 특유의 맛에 인기가 많다. 슈퍼에서도 병입 된 산성막걸리를 사서 마실 수 있다. 산성마을은 염소고기나 닭, 오리도 유명하다.
금정산성 서문에서 동문으로 오르는 길은 호젓하게 걷기 좋은 길이다. 지금은 가을이라 발 밑에서 낙엽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이번에는 동문까지 오르지 않고 산성마을의 버스정류소에서 길을 끝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버스가 너무 붐벼서 이곳에서 차를 타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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