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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걷다36

이디스 워튼 - 순수의 시대 [순수의 시대 The Age of Innocence]는 이디스 워튼이 1920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몇 차례 영화화되었다. 국내에서 '순수의 시대'라는 드라마가 있어서 헷갈릴 수도 있겠다. 작품은 1870년대의 남북전쟁이 끝난 후의 뉴욕 상류사회가 배경이다. 변호사 뉴랜드 아처가 메이 웰랜드와 약혼하고 남편에게서 도망친 메이의 사촌 엘렌 올렌스카 백작 부인이 등장하며 시작한다. 엘렌은 남편과 이혼하려고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녀가 남편 곁으로 돌아가도록 설득하는 일을 뉴랜드에게 맡긴다. 뉴랜드는 점차 그녀에게 이끌린다. 그리고 그들의 세상이 위선과 기만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엘렌만이 아니라 자신도 위선적인 관습으로 유지되는 삶의 피해자임을 깨닫게 .. 2021. 6. 29.
은밀한 설계자들. 세상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종족 세상을 바꾸고 싶으면 무엇을 하면 될까? 예전에는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증기기관, 자동차, 비행기... 등등. 지금도 물론 새로운 물건은 끊임없이 나온다. 하지만 이제 세상은 그런 하드웨어에만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축으로 등장했다. 안드로이드,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등 그리고 그것들을 설계하는 프로그래머. [은밀한 설계자들 : 세상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종족]은 프로그래밍의 역사와 프로그래머들의 세계를 파고든다. 프로그래머들이 만든 프로그램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우리의 생활 패턴과 사고방식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다방면의 자료를 통해서 흥미롭게 보여준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프로.. 2021. 6. 27.
류츠신의 삼체. 사냥꾼들의 우주 삼체는 중국 작가 류츠신의 SF소설이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뛰어난 SF작가들이 나온다. 류츠신은 [지구의 과거]라는 3부작을 발표했는데 1부 삼체, 2부 암흑의 숲, 3부 사신의 영생이다. [지구의 과거] 시리즈에서 류츠신의 설정은 무척 극단적이다. 이건 차차 설명하기로 하고 우선 [삼체]가 무슨 의미일까? 삼체는 삼체문제라고도 하는데 물리학에서 세 물체가 서로 중력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두 물체가 서로 미치는 영향을 계산할 수 있는데 - 뉴튼이 알아냈다. - 삼체문제에서는 일반적인 해를 구할 수 없다. 즉 계산 불가이다. 삼체 세계는 세 개의 항성 주위를 돌고 있는 행성에서 발생한 문명이다. 행성의 궤도를 미리 계산하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삼체 세계는 극도로 불안정하며 안정적인 외.. 2021. 6. 23.
와일드. 삶이자 희망의 기록 우리는 사랑으로 거의 노력 없이 나아간다 에이드리언 리치 바람이 머리 위 텐트를 찢어 버리기 시작할 때 나는 일기에 썼다 우리는 지금 안다 고립된 채 그리고 지금은 이곳 높은 곳에서 함께 위험에 처했음을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의 힘에 손대지 않았음을 손가락으로 찢어 낸 일기장에 나는 썼다 사랑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존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푸른 불의 케이블이 우리의 몸을 묶고 는 속에서 모두 태운다 우리는 이보다 덜한 것을 위해 안주하며 살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꿈꿔 왔다 우리 모두의 삶 [공통 언어를 향한 꿈] 중에서 1926년에 워싱턴 주의 캐서린 몽고메리라는 퇴직 교사가 미국의 서쪽 산맥들을 타고 오르내리는 도보여행로를 제안 했다. 1930년대 이후 기존에 있던 길들이 합쳐.. 2021. 6. 10.
나를 부르는 숲.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따라서 왜 사람들은 힘들게 산을 오르고 배낭을 메고 몇날 며칠을 걸어갈까? 혹은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대륙을 횡단할까? 그 이유는 사람들마다 다를 것이다. 솔직히 내가 왜 힘들게 둘레길을 걷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저 처음에는 건강을 위해서 걷기 시작했고 걷다보니 좋은 코스를 찾아 가게됐다. 그러고 나서 둘레길이 있다는 것을 알고 걷기 시작했다. 20년간 영국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돌아간 사람이 있다. 뉴햄프셔 주의 작은 마을로 이사한 그는 마을 끝에서 숲으로 사라지는 길을 발견한다. 흔히 마주칠 수 있는 그런 길이 아니었다. 애팔래치아 트레일이었다. 애팔레치아 트레일은 장거리 종주 등반의 원조로 불린다. 미국의 동부 해안을 따라 애팔래치아 산맥 위로 3360킬로미터의 길이다. "근사하지 않은가. 당장 바로.. 2021. 6. 3.
투바/ 파인만의 마지막 여행. 목표에 도달하는 것보다 그 여정이 더 성스럽다 예전에 부산의 백양터널을 지나서 당감동 쪽으로 내려오면 도로에 '부산 정중앙'을 가리키는 도로 표지판이 있었다. 지금은 잘 모르겠다. 부산 서면의 '메디칼 스트리트'에도 '부산 정중앙'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었는데 지금은 찾을 수가 없다. 부산광역시의 정중앙은 부산진구 백양순환로95번길 47-10 북위35도 10분 4초, 동경 129도 2분 17초. 이곳이 정중앙으로 표지석을 만들게 된 계기는 2001년 동평초등학교 4학년이던 손모 군이 부산방송국 호기심천국에 부산의 정중앙이 어디인지 물어보는 엽서를 보낸 것에서 시작한다. 부산대 도시문제연구소가 5,000여개의 좌표를 설정하고 이를 지리정보시스템(GIS)에 입력하여 부산 정중앙을 찾아냈다. 그러나 최근 이 일대가 재개발 공사로 철거되어서 정중앙 표.. 2021.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