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맷길로 걷다 2-2 민락교 ~ 오륙도선착장

낙타 2021. 6. 9. 15:53

바닷가에서
유치환

나의 귓전을 쉼없이 울림하고 스쳐가는 바람이여
창망히 하늘과 바다의 끝간 데 없음이여
하염없이 닥아치는 파도여
- 그리움이여
옷자락처럼 네게로 네게로만 향하는 그리움이여
나는 눈을 감는다.
나는 없다.
아니다, 나만 있다.
천지간에 나만 있다.
아슴한 하늘 끝 파도소리 바람소리 되어 나만이 있다.
구름 밖의 학의 울음 같다.
젓대소리 가다.
천지도 비고
한가락 읊조림만이 남아 있어
- 그리움이여, 그리움이여



전체 시간 4:47
운동시간 4:05
운동거리 14.8km

갈맷길 2코스 2구간
민락교 <-> 오륙도유람선선착장

갈맷길 2코스 2구간 시작 인증대
부산 수영구 민락동 센텀메르빌아파트 101동 앞 데크길
시작 인증대 위치가 지도상의 위치와 다르다. 밑에서 자세히 설명.

갈맷길 2코스 2구간 중간 인증대
부산 남구 용호동 어울마당

갈맷길 2코스 2구간 종점 인증대
부산 남구 용호동 오륙도유람선선착장

이기대와 광안리 코스는 워낙에 자주 가는 코스다.

갈맷길 1코스 2구간 종점 인증대이자 2코스 1구간 시작 인증대의 위치는 이 사진에 나오는 위치가 정확하다. 지도에서 시작 인증대를 검색하면 조금 떨어진 위치가 나온다. 민락센텀메르빌아파트 101동 앞 도로에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있고 건너편 데크길 안에 시작 인증대가 있다.


수영강을 따라 걷는다. 이날은 비가 조금씩 오는 날이서 사람이 없다. 그래서 일부러 이 날의 사진을 사용했다.

수변공원을 따라 걷다가 해녀가 물질하는 모습을 보았던 날이기도 하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 날 연신 물속으로 드나들며 작업을 하고 있다. 무엇을 올리고 있을까? 기장 쪽에 해녀촌이 있고 영도의 흰여울길에서도 해녀를 보았다. 민락 수변공원의 끝에는 해녀의 휴식처 겸 탈의장이 있는데 사진이 사라져 버렸다.

태풍에 이 큰 바위가 떠밀려 왔단다. 계단에 이런 바위가 몇 개 올라앉아 있다.

어구가 쌓여 있는 부두를 지나면 회센터로 유명한 광안리 답게 몇 군데의 건물에 횟집이 가득하다.
광안리는 검색하면 안내와 예쁜 사진이 많으니 나는 생략.


작은 다리 하나를 지나면 섭자리다. 역시 장어와 회로 유명한 곳. 번듯한 건물이 아니라 가건물 비슷한 횟집들이 있다. 편한 좌석보다는 가성비와 허물없는 친구들과의 자리.

이기대 일대는 해양보호구역이면서 국가지질공원이기도 하다. 또한 구리 광산이 있던 자리라서 흥미로운 볼거리들이 많다.

무슨 연유로 이 시인의 시비가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특별히 이기대와 연관이 있는 시일까?


셀프 사진을 찍기 위한 거치대가 있다. 머리 위에 스마트폰을 끼울 수 있는, 약간은 어설픈 장치가 있다. 나도 여기서 셀프 사진을 찍고 지나간다.

홍콩은 2029km, 도쿄는 961km, 로스앤젤레스는 9???km. 너와 나는 얼마나 떨어져 있을까.

그리움이여 그리움이여.

그래도 전망은 좋다.

이 시비는 이기대를 소재로 한 시를 적었다. 이기대의 유래가 된 두 기녀의 희생을 기린다. 그런데 왜 기녀들이 그렇게 했을까? 조선 시대는 양반들이 아니라 기녀, 농민, 승려, 천민들이 나서서 나라를 지켰는데 왜 그렇게 끝까지 대접받지 못하고 착취당하고 억압받고 살았을까? 괜히 화가 난다.

어울마당이다. 갈맷길 중간 도보인증대가 보인다.

약간의 오르막 내리막은 있지만 기분 좋은 길이 이어진다. 파도소리가 계속 이어져 상쾌하다.

다 왔다. 저 앞에 오륙도가 보이고 오륙도 전망대와 안내소 건물이 보인다. 오른쪽은 오륙도SK아파트다. 해파랑관광안내소와 편의점, 화장실이 있다. 전망대로 올라가면 스카이워크가 있다. 지금은 코로나로 운영하지 않는다.

전망대로 올라가니 해설사 두 분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신다. 앞에 보이는 두 섬이 오륙도다. 이 위치에서는 오륙도가 5개나 6개의 섬으로 보이지 않는다. 왼쪽에 있는 섬 뒤에 모두 숨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오륙도 모습을 제대로 보려면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건너편으로 가야 한다. 오륙도 전망대에서는 오륙도를 볼 수 없다는 사실.

2021.06.03 - [길 위에 서다] - 해파랑길로 걷다. 1구간 오륙도에서 해운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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