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통영 중앙시장 활어시장에서

연말에 통영에 다녀온 후기를 이제야 씁니다. 새해에는 좀 부지런해지기로 결심했건만. 오랜만에 길을 나서 봅니다. 목적지는 통영. 고향이 고성이라서 통영은 익숙하면서도 음식도 입맛에 맞고 볼거리도 많아서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볼거리는 무시하고 먹고 자고 쉬고 오기로 했어요. 통영에 가면 통영중앙시장부터 가는거죠. 활어시장도 같이 있고 통영항이 바로 앞이라서 바닷가 분위기도 납니다. 비린내나고 어선들이 드나드는 바닷가 분위기죠. 구마산(舊馬山)의 선창에선 좋아하는 사람이 울며 나리는 배에 올라서 오는 물길이 반날 갓 나는 고당은 갓갓기도 하다 바람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 전복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 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의 젓갈이 좋고 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 밤새껏 바다에선 뿡..

2021.01.11

연말 회동수원지 아홉산길을 걸으며

行路難行路難 多歧路今安在 행로난행로난 다기로금안재 인생길 어렵구나 인생길 어려워라 갈림길 많으니 지금은 어디인가 - 이백의 행로난 새해 연휴에 나선 길이 어렵습니다. 좁은 산길은 계속 이어지는데 오르락 내리락에 비탈길이라 넘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나 싶네요. 사람이 다닌 흔적이 적은 길은 어디론가 사라져 없어지기도 하네요 그래도 고개 돌리면 보이는 풍경과 불어오는 맑은 바람이 마음을 씻어줍니다. 이백은 "행로난, 길가기 어렵다"라고 썼는데 대부분은 저 구절을 "인생길 어렵다"라고 읽습니다. 인생길 힘든 거야 예나 지금이나 누구나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여담으로 행로난을 인생길로 옮기는 게 좋은지 한참 생각해봤습니다. 의미상으로는 분명히 인생길이지만 그걸 인생길이라고 정해버리면 읽을 때 마음속 이미지가 제한..

2021.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