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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나다. 노래 - 돌아와요 부산항에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형제 떠난 부산항에 갈매기만 슬피 우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 마다 목메어 불러봐도 대답 없는 내 형제여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가고파 목이 메어 부르던 이거리는 그리워서 헤매이던 긴긴날의 꿈이었지 언제나 말이 없는 저 물결들도 부딪쳐 슬퍼하며 가는 길을 막았었지 돌아왔다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동백섬은 언제나 '꽃 피는 동백섬'이다. 심지어 섬이 아니게 된지 한참이지만 이름은 언제까지나 동백섬이다. 동백섬에 오면 '돌아와요 부산항에' 노래가 나오게 마련이다. 아니라면 부산사람은 확실히 아닐 것이다. 예전에는 야구장에서 응원가로 많이 불렀는데 요즘도 부르는지 모르겠다. 이 노래에도 기구한 사연이 있다. 통영의 서피랑 뚝지먼당에서 찍은 사진이다 원래 이 노래의 ..

2023.07.05

길에서 만나다. 노래 - 유라리광장의 보리밭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이지 않고 저녁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윤용하 작곡, 박화목 작사의 ‘보리밭’은 6.25 전쟁 부산 피난시절에 만들어졌다. 작곡가 윤용하가 시인 겸 아동문학가인 박화목에게 국민들 마음을 달래줄 서정가곡 한 편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보리밭’의 작곡가 윤용하는 평소 헛것이 자주 들렸다. 어느 날 봄보리밭을 걸어가는데 뒤에서 분명히 무슨 소리가 들려 돌아보면 아무것도 없었다. 보리밭에서 들린 것이 무엇이었을까 파고들어 음악으로 살려낸 것이다. 윤용하 선생님은 1959년 사라호 태풍 때 의연 금품을 받는 신문사로 찾아가 입고 있던 겉저고리를 벗어놓고 나올 정도로 마음이 따뜻했..

2023.07.05

길에서 만나다. 노래 - 최백호의 청사포

해운대 지나서 꽃피는 동백섬 해운대를 지나서 달맞이 고개에서 바다로 무너지는 청사포 언제부터인가 푸른 모래는 없고 발아래 포구에는 파도만 부딪히어 퍼렇게 퍼렇게 멍이 드는데 해운대 지나서 바다와 구름언덕 해운대를 지나서 달맞이 고개에서 청사포를 내려보면 여인아 귓가에 간지럽던 너의 속사임 아직도 물결 위에 찰랑이는데 찰랑거리는데 해운대 지나서, 꽃 피는 동백섬을 지나서, 송정해변으로 가는 길에 조그마한 포구가 셋 연이어 있다. 해운대 쪽에서부터 차례로 미포, 청사포, 구덕포이다. 고층 빌딩으로 둘러싸인 해운대와는 달리 아직 조용한 어항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기장 장안 출신의 최백호가 곡 "청사포"를 만들어 불렀다. 최백호 특유의 낭만적인 노래다. 제목이 청사포지만 청사포에는 기념물이 없으니 아..

2023.07.02

길에서 만나다. 노래 - 송도의 기다리는 마음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월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오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 않고 빨래 소리 물레 소리에 눈물 흘렸네 봉덕사에 종 울리면 날 불러주오 저 바다에 바람 불면 날 불러주오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 않고 파도 소리 물새 소리에 눈물 흘렸네 제주도에 사랑하는 남녀가 있었다. 으례 그렇듯 그들 연인에게 이별이 찾아왔다. 목포에 온 남자는 월출봉에 올라 연인을 그리워했다. 제주도에 남은 여자는 성산 일출봉에 올라가서 남자를 그리워하다가 망부석이 되었다. 제주도 사투리로 쓰인 이 시가를 장일남의 곡에 부산 출신의 김민부가 작사했다.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장일남은 1950년 전쟁을 피해 연평도로 내려와 1년 정도 머물렀고 이때 알게 된 시가의 내용이 고향을 지척에 두고 가지 못하는 자..

2023.07.02

길에서 만나다. 노래 - 영도다리의 굳세어라 금순아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에 목을 놓아 불러보았다 찾아를 보았다 금순아 어디로 가고 길을 잃고 헤매었더냐 피눈물을 흘리면서 일사 이후 나 홀로 왔다 일가친척 없는 몸이 지금은 무엇을 하나 이 내 몸은 국제시장 장사치기다 금순아 보고 싶구나 고향 꿈도 그리워진다 영도다리 난간 위에 초생달만 외로이 떴다. 부산의 원도심인 남포동 일대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의 거주 지역이었다. 그 당시 제일 잘 나가던 동네라는 의미. 영도까지 전차가 다녔던 이유다. 영도다리로 이어진 영도에는 배를 건조하고 수리하는 조선소들이 있었다. 최근까지 한진조선소가 있었고 깡깡이 마을의 수리조선소들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의 영도구는 자치단체로서의 존립이 위태로울 만큼 인구가 줄고 노령화되는 지역이 되었다. 흰여울문화..

2023.06.25

길에서 만나다. 노래 - 40계단의 경상도 아가씨

사십 계단 층층대에 앉아 우는 나그네 울지 말고 속 시원히 말 좀 하세요 피난살이 처량스레 동정하는 판자집에 경상도 아가씨가 애처러워 묻는구나 그래도 대답 없이 슬피 우는 이북 고향 언제 가려나 고향길이 틀 때까지 국제시장 거리에 담배장수 하더라도 살아보세요 정이 들면 부산항도 내가 살던 정든 산천 경상도 아가씨가 두 손목을 잡는구나 그래도 눈물만이 흘러 젖는 이북 고향 언제 가려나 등산이 정상에 올라 사방을 내려다보는 재미로 올라가는 목적지향이라면 트레킹은 도중에 있는 자연과 사연에 관심을 가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트레킹을 다니면서 자료가 좀 쌓이다 보니 이런 글감도 생각난다. 중앙동, 남포동, 광복동이 지금은 화려한 쇼핑몰과 카페로 가득하지만 한국전쟁의 아픈 기억이 가득한 곳이기도 하다. 그 ..

2023.06.25

갈맷길로 걷다 8-1 상현마을 ~ 회동수원지 둘레길 ~ 석대교

구간: 갈맷길 8-1코스 날짜: 2023/4/15 코스: 선동 상현마을에서 출발, 회동수원지둘레길 따라 행진, 땅뫼산 황토숲길 돌고 동천교로 도착! 거리: 10.7km란 말이야! 소요시간: 어때 대략 4시간? 멋지지 않아? 재미: 별 다섯! 세상에서 가장 멋진 길이라니까! 편의: 걱정 마 화장실은 잘 있어 난이도: 걱정 덜어, 쉽고 편해 주의사항: 별다른 건 없어 시작지점, 중간점, 종착지점 인증대가 있고, 멋진 풍경을 따라 걷는 길이야. 관광명소부터 가족과 연인들이 즐기기에 좋은 곳들까지 모두 있는 끝장 길이랄까? 비록 휴대폰을 잃어버리는 순간이 있긴 했지만, 결국 되찾아서 우리의 유쾌한 이야기는 생생하게 다시 살아났어! 참고로 꽤 많은 불로소문을 얻었던 길 중 하나랍니다! 그럼, 이제 준비된 마음을 ..

2023.04.27

갈맷길로 걷다 9-2 이곡마을 ~ 일광산테마임도 ~기장군청

구간 : 갈맷길 9-2 날짜 : 2023/1/14 코스 : 이곡마을 ~ 일광산테마임도 (곡수정, 모연정, 만화정) ~ 기장군청 거리 : 약 12km 소요시간 : 약 4시간 (기장역까지) 재미 : 일광산테마임도는 경치도 좋고 계절에 따라 꽃들이 피어있는 멋진 코스다. 편의 : 이곡마을과 기장군청에 화장실이 있다. 부족하다. 난이도 : 쉬움 주의사항 : 없음 시작인증대 : 이곡마을 마을회관 옆 중간인증대 : 일광산테마임도 모연정 종점인증대 : 기장군청 앞 대로변 9-1코스에 이어 9-2코스를 계속 걷는다. 인증대 앞에는 마을의 보호수인 300년 된 팽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인증대 뒤로 빠지는 길을 따라 외곽순환도로 아래 터널을 지나 좁은 산길을 조금만 오르면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에 비하면 진입과정에 있는 ..

2023.04.27

갈맷길로 걷다 9-1 상현마을 ~ 장전마을 ~ 이곡마을

구간 : 갈맷길 9-1날짜 : 2023/1/14코스 : 상현마을 - 장전2교 - 장전마을(철마면사무소) - 보림교 - 이곡마을거리 : 약 9km소요시간 : 약 2:40재미 : 코스 대부분을 도로를 걸으며 볼거리가 없다. 갈맷길 완주가 목표가 아니라면 굳이 걸을 필요가 없다. 편의 : 상현마을과 치유의 숲에 화장실이 있다. 난이도 : 아주 쉽다주의사항 : 보도 공사 중이었는데 아직 완성되지 않은 듯. 인도가 없는 구간도 있으니 차량 주의 시작인증대 : 선동 상현마을 버스정류장중간인증대 : 장전리 철마교 앞종점인증대 : 이곡리 이곡마을회관 옆 상현마을 입구 버스정류소에 갈맷길 도보인증대가 있다. 부산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회동수원지는 일제강점기인 1940년 5월 처음 댐 공사가 시작돼 1946년 완공됐..

2023.04.26

갈맷길로 걷다 7-2 금정산성 범어사 노포동 상현마을

구간 : 부산 갈맷길 7-2 날짜 : 2022/12/31 코스 : 금정산성 동문 ~ 원효봉 ~ 금정산성 북문 ~ 범어사 ~ 노포역 ~ 스포원파크 입구 ~ 상현마을 거리 : 약 14km 소요시간 : 약 6:40 재미 : 노포역 전후로 도로를 걷는 구간을 제외하면 재미있는 구간이다. 편의 : 화장실이 그다지 많지 않다. 북문, 범어사, 노포역 구내. 난이도 : 동문에서 원효봉까지는 약간의 오르막길, 원효봉에서 범어사까지는 내리막길이 길다. 노포역에서 상현마을까지는 평지. 주의사항 : 오르막길에 비해 - 동문까지 버스로 올라가니까 - 내리막길이 길다. 무릎 건강을 위해 스틱이 있으면 좋다. 시작인증대 : 금정산성 동문 중간인증대 : 범어사 입구 버스정류장 종점인증대 : 상현마을 버스정류장 금정산성 동문 버스정..

2023.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