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디 있는지 항상 길을 보면 알아
예전에 여기 있었던 것도 알고
여기 갇혀 있던 것도 알아 거지 같던 그 길 말이야" - 영화 아이다호 중에서
해파랑길 35코스
(옥계시장) ~ 심곡항 ~ 정동진역
2021.12.18
거리 약 3~4km?
소요시간 1:55
심곡항 입구다. 35코스는 한참 건너뛰어 시작하게 되었다.
심곡항을 나와서 숲길로 들어간다. 해발 180 정도의 야트막한 산이라 그다지 힘들지는 않다.
정상(?) 즈음에 방향표지판이 있다. 정동진까지 남은 거리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심곡항이 보인다.
올라가는 길보다 가파르게 느껴지는 하산길을 내려오면 정동진역과 모래시계 공원이다.
한양에서 정동 쪽에 있다고 정동진이다. 석탄을 실어 나르는 화물차를 위한 역이었는데 1995년의 드라마 모래시계 덕분에 관광명소가 되었다. 고현정이 정동진역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열차를 기다리다 경찰에게 잡혀가던 날의 시청률이 43.9%였다고. 관광객들이 물밀듯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비둘기호만 서던 역이 KTX가 서는 역으로 변했으니 인생역전 아니 역전역전인가? 지금 세대는 드라마를 보지 않았겠지만 바닷가에 접한 역이라는 독특한 분위기에 일출 명소로 많이 찾는 모양이다. 청량리에서 매일 해돋이 열차가 정동진역으로 온다. 모래시계 공원에는 여러 가지 관광상품도 개발해서 하루는 충분히 놀 수 있겠다. 정동진역은 자체가 관광명소라서 구내로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드라마의 기억이 남아 있을 때였다. 정동진역에 갔는데 바닷가의 고현정 소나무가 부러질 듯 지지대를 받치고 있었다. 지금은 모래시계 소나무로 부른다. 고현정은 지금 몇 살이나 됐을까? 모래시계의 검사 모델이라고 해서 스타가 된 정치인이 또 다른 검사 출신에게 대선 후보 경쟁에서 밀렸으니 이 또한 인생역전이라는 생각도 잠시 해본다.
입장료가 아까워 들어가지는 않고 옆에 철창문이 있어서 그 사이로 들여다보았다. 선로가 있고 소나무와 바다가 보인다. 열차를 기다리는지 바다를 보는지 사람들이 있고.
지도나 앱에는 해파랑길 35 - 36 인증대가 정동진역 앞에 있는 것으로 나온다. 한참을 찾다가 포기하고 다음 코스로 걸었다. 정동진역에서 마주 보는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조금 가면 삼거리가 나오고 마을 표지석이 있다. 도로를 건너 산 쪽으로 안보체험 등산로가 시작되는 입구에 해파랑길 인증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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