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로 걷다 36코스 정동진역 ~ 안인항

낙타 2022. 2. 6. 08:48

해파랑길 36코스

정동진역 ~ 안인항

2021.12.18

거리 : 9.4km

소요시간 : 3:04

 

해파랑길 36코스는 등산 코스다. 정동진역에서 마주 보는 도로로 150m 정도 걸으면 마을 표지석이 있고 삼거리가 나온다. 거기서 길을 건너면 등산로 초입인데 해파랑길 35, 36 인증대가 있다. 뒤쪽으로 바로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 안인항 바로 앞에서 산길이 끝난다. 등산이라 마음먹고 시작해야겠다. 괘방산의 고도는 348m이다. 

안보체험 등산로 표지판과 강릉 바우길 표지판이 나란히 있다.  강릉 바우길은 일반코스 17개 구간과 올림픽 아리 바우길, 대관령 국민의 숲길, 울트라 바우길, 계곡 바우길. 이렇게 총 21개의 다양한 코스가 선정되어 있다. 홈페이지도 있고 관리도 잘되고 있는 듯하다. 강릉 바우길 중 해안가 몇 개 코스가 해파랑길에 포함되어 있다. 

전문 등산 코스에 비하면 낮은 산이고 쉬운 길이지만 주로 평지를 걷는 트래커에게는 이 길도 험난한 등산로다.  해파랑길은 코스가 긴 만큼 이렇게 다양한 길이 즐거움을 준다. 한마디 하자면 신발은 꼭 튼튼한 등산화나 트래킹화를 신고 나서야 한다. 워낙 길이 변화무쌍하기 때문이다. 

해파랑길 36코스는 안보체험 등산로가 포함되어 있다. 1996년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진 길이다. 북한 잠수함이 전시되어 있는 안보 공원은 통일 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 코스는 정동진역에서 바로 이어진다는 점이 최고 매력이다. KTX로 올 수 있으니까.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서 안인진 방향

시작은 험난한 사연을 간직했지만 안보등산로는 경치가 아름답다. 걷는 내내 동해의 푸른 바다를 보면서 숲길을 걸을 수 있다. 반대편으로 눈을 돌리면 깊은 산이다. 등산대회의 코스로 애용된다고 한다. 푸른 동해 바다와 소나무 숲이 멋지다. 해안가에 등명낙가사라는 신라 시대의 절도 있다. 천년 고찰이라지만 신라시대부터 계속 이어지진 않았고 조선 시대에 없어졌다가 1950년 대에 다시 세웠단다.

안인항

안인항은 안인진이라고도 하는데 정동진과 마찬가지로 조선 수군이 진을 친 자리다. 

등산로가 끝나면 갑자기 도로가 나타난다. 해파랑길 표지판과 강릉 바우길 안내 표지판이 있다. 인증대는 없다. 안인항으로 가야 한다.  방파제 입구 왼쪽에 주차장 같은 공터가 있다. 그 안에 강릉 바우길과 해파랑길 36, 37 인증대가 있다. 사진에 사다리 모양의 철 구조물이나 돛대를 닮은 조형물을 찾아가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