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본질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잘못된 이름은 정체에 대한 오해를 일으킨다.SF소설이라는 이름이 그렇다. Science Fiction이라고 하면 우주선, 외계인, 로봇, 인공지능 같은 것들이 떠오른다. 그것들이 SF소설의 전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어슐러 르 귄의 말처럼 SF의 본질은 "은유"다. 스타워즈는 광선검과 제다이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선과 악, 아버지와 아들에 대한 이야기다. 외계인은 '타자'에 대한 은유이고, 로봇은 '인간성'에 대한 질문이다.추리소설도 오해하기 쉬운 이름이다. 아서 코난 도일에서부터 히가시노 게이고까지, 추리소설에는 언제나 명석한 형사나 탐정이 범인의 트릭을 깨고 진범을 찾아낸다. 그러나 추리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트릭이 아니다. 추리소설의 껍데기는 '누가 범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