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진짜일세.」 그가 말했다. 「말도 진짜고. 인간적인 모든 것이 진짜일세.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설령 우리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더라도 어떤 일이 일어나기도 전에 미리 그것을 알게 되지. 우리는 현재에 살고 있지만 우리의 내면에는 어느 순간에나 미래가 있네. 어쩌면 그게 글쓰기의 전부 인지도 몰라, 시드. 과거의 사건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 말일세.」- 신탁의 밤 | 폴 오스터폴 오스터의 《신탁의 밤》을 읽다가 노트를 사러 나갔다.소설 속 주인공 시드니는 긴 병에서 겨우 회복한 뒤 산책을 하다가 포르투갈에서 만들어진 파란 노트를 산다. 그 노트에 글을 쓰기 시작한 날부터 주변에 기묘한 일들이 벌어진다. 소설이니까 그렇겠지, 싶으면서도 나도 모르게 자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