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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관의 고래​와 금정산성 서문에서 만난 개망초

길가에서 흔히 마주치는 망초와 개망초는 생김새가 비슷합니다. 하지만 개망초가 조금 더 크고 화사한 미모를 자랑합니다. 어디서나 잘 자라는 강한 생명력 때문에 농부들에게는 미움을 받기도 합니다. 구한말 이 꽃이 번지면서 나라가 망했다는 속설이 전해집니다. 그래서 망초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나라를 망친 것은 정작 사람인데 애꿎은 꽃에 허물을 씌운 셈입니다.생김새가 달걀프라이를 닮아 '계란꽃'이라는 정겨운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꽃말은 '다정다감한 그대의 마음'입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게 만들고 멀리 있는 사람은 다가오게 한다'는 뜻도 있습니다. 이름에 담긴 서글픈 사연과 달리 참 매력적인 꽃말이라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우리 시대의 탁월한 이야기꾼 천명관의 소설 [고래]에서도 개망초는 중요한 상..

2026.03.13

부녀대작

초봄의 기운이 완연한 4월의 월요일 아침입니다. 출근 준비로 바쁜 와중에 딸아이가 뜬금없는 질문을 던집니다.딸 : 빠. 잠깐만.빠 : 왜?딸 : 나 왜 이렇게 예쁘?빠 : ... 내가 낳았지.딸 : ...빠 : 아버지 어머니 예쁘게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 해봐.딸 : 아~버~지~ 어~머~니 고~맙~습~니~다~아~빠 : 태도가 맘에 안드네?딸 : ㅎㅎㅎ잠시 후 옷을 갈아입고 나온 딸이 다시 말을 겁니다.딸 : 옷 이쁘지?빠 : 응. 힙하네?딸 : 오~. 아빠가 힙을 알아? 엉덩이 말고.빠 : 월요일 아침부터 불쾌한데?딸 : ㅋㅋㅋ어느덧 저녁이 되고 치맥을 즐기며 대화는 깊어집니다. 요즘 유행하는 성격 유형 질문이 빠질 수 없습니다.딸 : 아빠 T야?빠 : (사람의 성격은 단순하지 않고 다층적인 거란다... ..

202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