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알고 좋아하는 시 중의 하나가 김춘수의 "꽃"이다. 통영 사람들도 자기들 고장에서 태어난 시인의 명작을 좋아해서 여기저기서 많이 볼 수 있다. 김춘수 시인은 1922년 현재의 경상남도 통영시 동호동에서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41년 일본으로 건너가 니혼대학 예술학부에서 공부했으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