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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20

와일드. 삶이자 희망의 기록 우리는 사랑으로 거의 노력 없이 나아간다 에이드리언 리치 바람이 머리 위 텐트를 찢어 버리기 시작할 때 나는 일기에 썼다 우리는 지금 안다 고립된 채 그리고 지금은 이곳 높은 곳에서 함께 위험에 처했음을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의 힘에 손대지 않았음을 손가락으로 찢어 낸 일기장에 나는 썼다 사랑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존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푸른 불의 케이블이 우리의 몸을 묶고 는 속에서 모두 태운다 우리는 이보다 덜한 것을 위해 안주하며 살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꿈꿔 왔다 우리 모두의 삶 [공통 언어를 향한 꿈] 중에서 1926년에 워싱턴 주의 캐서린 몽고메리라는 퇴직 교사가 미국의 서쪽 산맥들을 타고 오르내리는 도보여행로를 제안 했다. 1930년대 이후 기존에 있던 길들이 합쳐.. 2021. 6. 10.
나를 부르는 숲.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따라서 왜 사람들은 힘들게 산을 오르고 배낭을 메고 몇날 며칠을 걸어갈까? 혹은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대륙을 횡단할까? 그 이유는 사람들마다 다를 것이다. 솔직히 내가 왜 힘들게 둘레길을 걷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저 처음에는 건강을 위해서 걷기 시작했고 걷다보니 좋은 코스를 찾아 가게됐다. 그러고 나서 둘레길이 있다는 것을 알고 걷기 시작했다. 20년간 영국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돌아간 사람이 있다. 뉴햄프셔 주의 작은 마을로 이사한 그는 마을 끝에서 숲으로 사라지는 길을 발견한다. 흔히 마주칠 수 있는 그런 길이 아니었다. 애팔래치아 트레일이었다. 애팔레치아 트레일은 장거리 종주 등반의 원조로 불린다. 미국의 동부 해안을 따라 애팔래치아 산맥 위로 3360킬로미터의 길이다. "근사하지 않은가. 당장 바로.. 2021. 6. 3.
투바/ 파인만의 마지막 여행. 목표에 도달하는 것보다 그 여정이 더 성스럽다 예전에 부산의 백양터널을 지나서 당감동 쪽으로 내려오면 도로에 '부산 정중앙'을 가리키는 도로 표지판이 있었다. 지금은 잘 모르겠다. 부산 서면의 '메디칼 스트리트'에도 '부산 정중앙'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었는데 지금은 찾을 수가 없다. 부산광역시의 정중앙은 부산진구 백양순환로95번길 47-10 북위35도 10분 4초, 동경 129도 2분 17초. 이곳이 정중앙으로 표지석을 만들게 된 계기는 2001년 동평초등학교 4학년이던 손모 군이 부산방송국 호기심천국에 부산의 정중앙이 어디인지 물어보는 엽서를 보낸 것에서 시작한다. 부산대 도시문제연구소가 5,000여개의 좌표를 설정하고 이를 지리정보시스템(GIS)에 입력하여 부산 정중앙을 찾아냈다. 그러나 최근 이 일대가 재개발 공사로 철거되어서 정중앙 표.. 2021. 5. 27.
가재가 노래하는 곳 - 자연과 인간에 대한 관찰 테이트는 토머스 무어의 시 한 편을 발견했다. .... 그녀는 암울한 늪의 호수로 갔네 그곳에서 밤새도록 반딧불이 등불을 벗 삼아 하얀 카누를 저었지 머지않아 나는 그녀의 반딧불이 등불을 볼 테고 그녀의 노 젓는 소리를 들을 테고 우리 삶은 길고 사랑으로 충만하리라 죽음의 발걸음이 가까이 다가오면 나는 그 처녀를 사이프러스 나무에 숨기리. -[가재가 노래하는 곳] 중에서 먼저 작가에 대해서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작가 델리아 오언스는 동물행동학을 전공한 박사이다. 작가는 아프리카에서 7년 동안 야생동물을 관찰한 논픽션 세 편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평생 야생동물을 연구한 생태학자로 여러 학술지에 글을 실었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그의 첫 소설로 2018년, 일흔이 가까운 나이였다. .. 2021. 5. 24.
박물관 보는 법 -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감상자의 안목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유산으로 남긴 미술품들이 화제다. 이건희 회장은 한국 고미술품부터, 유명 서양 현대미술품까지 최고급만 수집했다. 국내외 작가 미술품을 포함해 총 2만3000여점을 기증한다. 이 작품들은 호암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이 소유하고 있는 작품과는 별도의 이건희 회장 개인 소장품들이이라고 하니 놀랍다. 삼성의 미술품 구입 방식은 비자금을 이용했다는 폭로가 있었고 삼성문화재단이 편법 상속의 도구로 사용되는 등 논란도 많다. 그러나 어쨋든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국보 14건이나 되고 이중섭(104점), 유강열(68점), 장욱진(60점), 이응로(56점), 박수근(33점), 변관식(25점), 권진규(24점) 등의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작품들이 공개되니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설레이겠다. 한국에.. 2021. 5. 14.
남편보다 쪼끔 더 법니다 - 일본의 현실 인식과 변화를 위한 노력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자기계발서를 집어 들었다. 저자는 시부이 마호. 1994년 대학의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은행에서 근무하다가 6년 선배이자 사수인 남편과 결혼했다. 결혼 후에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극도의 자존감 상실을 겪은 후, 어느날 남편과 말다툼을 한다. 남편은 자기에게 경제 수업을 받으라고 한다. 저자는 남편에게 경영형 인재로 변하기 위한 강의를 받고 백화점의 향수 매장 매니저로 일하다가 증권 회사의 영업 직원으로 옮겨간다. 우연한 기회에 기업 컨설턴트에게 투자를 받고 남편에게 배운 경영자형 인재에 대한 강의를 하는 컨설턴트 회사를 창업한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이렇다. 남편은 은행에 근무하며 대화 내용으로 보아서는 고위 간부라기 보다는 중간 직급의 은행원으로 보인다. 남편은 자기가 .. 2021. 5. 9.